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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모두 통통 튀는` 닛산 쥬크

`안팎 모두 통통 튀는` 닛산 쥬크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1.15 13:09
  • 수정 2014.02.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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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전자를 위한 소형 SUV…신기한 디자인 곳곳에 숨겨놔


닛산 쥬크는 온통 튀는 구석 투성이다. 외관 첫모습은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볼 정도로 신기한 디자인이 곳곳에 숨어 있다.

언뜻 보면 르노삼성 QM3나 쉐보레 트랙스, 또는 기아차 쏘울도 닮았다. 약간 무리가 있지만 좋게보면 포르쉐 카이엔 분위기도 난다.

진짜 헤드램프 말고도 본넷 위로 툭 튀어나온 개구리 눈알 라이트는 파격 디자인의 대표적 사례다. 뒷 모습도 둥그렇게 잘라내 귀엽다는 말을 듣는다.

차체는 길이와 폭만 보면 보통 승용차 보다 작다. 실제로 기아 쏘울(전장4,140mm 전폭1,800mm)과 거의 같은(전장4,135mm 전폭1,765mm) 수준으로 날쌘돌이 처럼 보인다.


덩치 큰 SUV를 몰기에 고민스런 여성 운전자를 위한 소형 SUV라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작은 차체로 운전이 쉽고, 절대 요철에서 쿵하고 하체가 부딪힐 일이 없을 정도의 커다란 휠 하우징이 시원스럽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좋아할 오너라면 외관은 일단 합격이다. 이번엔 내부를 보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센터패널 조절장치들이다. 작은 공간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센터페시아를 두가지 기능으로 쓸 수 있는 '아수라백작' 타입이다.

두 개의 메인 버튼 '클라이머트(CLIMATE)' '드라이브 모드(D-MODE)'를 이용해 에어컨 히터를 사용할 것이냐, 드라이빙 모드 조작모드로 사용할 것이냐를 결정한다. 같은 버튼의 글씨가 바뀌면서 용도를 달리한다.


보통 센터패널에 오디오와 에어컨디셔너 조절패널을 넣고, 드라이브 모드는 센터패널의 아래쪽 또는 별도로 좌석 사이 팔걸이에 위치하는 것과는 완전 딴판이다. 아이디어 상품처럼 작은 센터페널 하나에 여러 기능을 집중해 집어넣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다.

본격 달리기에선 깜짝 놀란다. 아주 부드러운 악셀 페달에 발을 얹으면 망설임 없이 툭 튀어나간다. 제원표를 보니 쥬크에 장착된 휘발유 4기통 1.6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24.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345㎏의 가벼운 차체에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1,600cc 터보엔진은 차를 날쌘돌이로 완성시켰다. 게다가 악셀 페달이 아주 가벼워 도저히 안 밟을 수 없었다. 요리조리 추월이 수월하고 브레이크 제동력까지 훌륭해 젊은 오너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빙 모드를 일반-스포츠-에코로 바꾸면서 즐기는 드라이빙은 그 차이가 확실해 재미 두배다. 스포츠 모드에선 특유의 블로우오프 밸브 소리가 도드라지며 힘있고 빠르게 툭툭 튀어나가는 느낌이 제법이다.



게다가 변속기는 닛산의 오랜 기술력이 접목된 엑스트로닉 CVT를 탑재했다. 야무진 구동 전달력이 운전의 재미를 주는 동시에 미션 충격까지 전혀 없으니 카레이싱 게임이나 카레이싱의 기본이 되는 고카트와도 비슷한 주행성능이었다.

휠스핀이 일어날 정도로 힘있는 파워트레인은 터보가 작동하는 구간도 별도로 없다고 느낄 정도로 전체적인 알피엠 구간에서 고루 든든한 힘을 내줬다. 다만 문제는 연비였다.

제원표상 연비는 12.1km/L. 제원표는 제원표일 뿐 자꾸 밟게 되는 악셀 페달 덕분에 실주행 연비는 7~8km/L 밖에 되지 않았다. 쭉쭉 줄어드는 내 휘발유가 자꾸 눈에 밟히면서 기분은 가히 좋지 않았다. 디젤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생각이 계속 들었다.

탄탄한 하체도 좋은 달리기 성능에 한몫한다. 코너링에도 능하지만 든든한 하체에 비해 가벼운 느낌의 상체 때문에 언밸런스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어를 열고 닫을때 얇고 가벼운 느낌의 텅텅 소리가 나는 실망감도 같은 맥락이다.



'운전 좀 하는' 여성 오너들에게 안성맞춤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승용차 보다 껑충 높은 시야와 SUV 보다 훨씬 작은 차체로 주차도 수월하다. 거기다 원하는 대로 쭉쭉 나가주는 힘까지, 모자랄 것이 없다.

특히 쥬크의 국내 판매 가격은 S 모델이 2,690만원, SV 모델이 2,890만원(모두 부가가치세 포함)이다. 2천만원대 수입차 가운데 소형차는 몇몇 있지만 CUV라 불리는 쥬크 같은 형태는 드물다. 귀요미 차체 디자인까지 생각하면 국내 여성 운전자들의 마음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펀 드라이빙에도 가려지지 못하는 단점은 역시 원가절감이 이유였다.

먼저 운전석 조수석 모두 팔걸이가 없어 허전하다. 왼팔은 문짝 계단에 두지만 오른팔은 뻘쭘하게 둘 곳이 없다.



직물시트 조절도 수동이다. 게다가 좌석 조절을 하기 위해 왼손을 좌석 옆 문짝 아래로 넣어 보지만 이건 뭐지, 손이 들어갈 틈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한켠에 차를 정차하고 도어를 열고 시트를 조절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내부 인테리어의 군데군데엔 정체를 알 수 없는 값싼 재질이 쓰여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이밖에도 풍절음이 아주 고약해 주행중 창을 잠깐 내리기가 꺼려진다.

또 뒷자리에 탄 남성은 좁아서 괴롭다. 골프백도 트렁크 대신 뒷좌석에 눕혀 넣어야 할 정도로 좁은 것도 사실이다. 엄마가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차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만 믿을 구석은 승용차와 SUV의 중간급에 갸우뚱할 디자인이지만, 글로벌에서 누적 판매량 65만 대를 판매(2013년 8월 기준), 유럽에서만 37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점이다.

실험성 높은 CUV가 어떤 판매 성적표를 낼 지 궁금하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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