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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뉴 푸조 508 SW '주행은 세단 이상, 용도는 SUV 뺨치네'

[시승기] 뉴 푸조 508 SW '주행은 세단 이상, 용도는 SUV 뺨치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1.30 09:23
  • 수정 2021.02.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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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푸조 508 SW은 독특함의 끝판왕이다. 푸조의 고가성비와 왜건의 개성을 조화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외형을 보면 D세그먼트를 훌쩍 넘어서는 넓은 차체가 돋보인다. 디자인 면에서도 사자 이빨의 강인함이 얼굴 전면부에 흐르고, 짐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왜건의 장점이 돋보인다. 

4명의 골프 매니아들이 한 차에 클럽 4개를 모두 싣고 편안하게 떠날 수 있다. 전동식 트렁크를 열면 말 그대로 광활한 트렁크가 골퍼들을 반긴다. 겉보기에도 C필러 이후가 아주 넉넉히 길어 골프채와 보스턴백 각 4개를 모두 싣고 떠날 수 있다.

디자인 역시 세단이나 SUV 보다 뒤질 것이 없다. 루프라인 뒷부분인 C필러부터 트렁크까지 유려하게 흐르는 맛은 진짜 '수입차'의 모습이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선호해 온 프레임리스 도어는 맘에 쏙 드는 부분이다. 유리창을 내리고 도어를 열어 놓은 모습은 마치 스포티한 오픈카 느낌이다.

얼굴의 정면은 주간주행등(DRL)은 헤드램프에서 공기 흡입구까지 수직으로 이어지며 날렵한 인상을 선사한다. 여기에 입체적인 크롬 패턴의 프론트 그릴, 와이드한 범퍼 그릴이 강렬한 존재감을 완성한다.

후면부는 블랙 패널에 사자 발톱을 형상화한 리어 램프(3D 풀 LED)를 적용했으며 차를 열 때 리어램프가 다양한 형태로 점멸하는 웰컴 시퀀스 기능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람도 없는 주행 파워는 일품이다. 2.0  블루HDi 디젤 엔진과 EAT8 8단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kg.m 힘을 갖췄다. 실주행 위주의 적당한 구간에서 터빈을 작동시켜 살짝 거친 숨소리를 내며 맘껏 악셀패달을 밟도록 유도한다. 

연비는 놀라운 수준이다. 도심에서 공인연비 수준인 13.3km/l가 나오고 고속도로에선 22km/l가 찍힌다. 디젤 엔진의 터빈을 적당량 터트려 원하는 속도는 유지하면서도 연비는 최고를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 가격적 면에서도 5천만원 선으로 맞춰 국내서 판매되는 경쟁 수입 왜건을 앞서는데 이어 연비에서도 월등한 면모를 자랑한다.

'차박'도 가능하게 하는 공간성도 빠뜨릴 수 없다. 세단 508과 비교하면 차체 길이(4780mm)가 30mm 가량 길다고 보면 된다. 거기다 6:4로 플랫 가능한 2열 시트로 기본 530ℓ에서 최대 1,780ℓ 적재 공간 확보해 다양한 레저 라이프를 돕는다. 가져가고 싶은 모든 캠핑 용품을 싣고도 남는 수준.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운전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도록 편의장치를 대거 적용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중앙유지 등 10가지 ADAS,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무선충전 장치 등 풍부한 편의 사양 탑재됐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최신 시스템으로 신호대기 때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한다. 3초 이내 정지하면 자동 출발, 그 이상 정차하면 가속페달을 누르는 것만으로 기능이 재활성화 된다. 

아쉬운점은 푸조의 대부분 모델이 그렇듯 크루즈컨트롤 버튼이 스티어링휠 뒷면 하단에 숨겨져 있다. 처음 시승하는 이들은 출발전 버튼의 기능을 숙지해야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쏠쏠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D컷 스티어링휠 위로 계기판이 보이는 구조라 신장이 작은 편인 운전자는 운전대를 아래로 낮추고 운전에 임해야 한다.

인테리어는 대시보드 등 주요 소재를 우레탄으로 대거 적용했다. 심플하면서도 남성적 인테리어 컨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대시보드 하단과 도어트림에는 카본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런 포인트를 줬다. 나파 가죽 시트는 전동조절, 메모리, 8 포켓 마사지 기능이 편리하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금세 적응되는 차량기능 조정장치도 개성 넘친다. 7개의 피아노 건반 모양의 토글형 스위치는 전화 라디오 실내 온도 조절 등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세단과 동일한 낮은 무게중심과 SUV에 버금가는 공간활용성은 왜건의 새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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