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CT4 '잔진동 없는 고속 코너링 일품'
캐딜락 CT4 '잔진동 없는 고속 코너링 일품'
  • 지피코리아
  • 승인 2021.01.3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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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4는 흔해진 독일 브랜드의 훌륭한 대안이다.

럭셔리한 감각을 자랑하는 CT4의 그릴은 블랙 하이그로시 메쉬 타입으로 트림에 따라 크롬 장식이 조금씩 달라 그 멋을 더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 ATS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앞뒤의 세부적인 디테일을 에스칼라컨셉트에서 차용한 최신 디자인 언어에 맞춰 제법 새 차 분위기를 냈다.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에 걸맞은 스포티한 차체의 비율과 강렬한 레드 컬러, 18인치 브리지스톤 스포츠 타이어와 브렘보 브레이크 등이 차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가 제법 크게 느껴진다. 한국인 체형에 비해 좌우가 넓어 몸을 잘 잡아주진 못한다. 오히려 약간 타이트한 뒷좌석에 앉으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다.

요새는 10인치 이상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흔하여서인지 8인치는 상당히 작아 보이는 게 흠이다. 그래도 막상 사용해보면 렉 없이 빠릿한 반응에 만족감이 느껴진다. 조작도 편리해 사이즈에 대한 불만이 사라진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도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갖추는 등 최신 유행을 따랐다. 보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오디오도 꽤나 음질이 입체적이고 괜찮다.

시동을 거는 순간 ‘아, 4기통 엔진이구나’ 라는 느낌이 바로 온다. 실제로 후드를 열어보면 광활한 공간에 컴팩트한 엔진이 자리잡고 있다.

고성능 버전인 CT4-V에는 320마력 2.7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이, 오는 2월 선보일 블랙윙에는 470마력 3.6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그 빈 공간을 채우게 된다. 

하지만 2.0T도 주행성이나 엔진음이 우수하다. 아이들링 시 잔진동도 전혀 없어 다소 놀랐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정말 의외의 시원한 가속감을 선보인다.

최고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로 결코 낮지 않다. 고속도로에서 악셀 밟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토크 수치에 비해 가속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마지막까지도 힘이 부족한 느낌은 전혀 없다. 제로백은 6초 후반대로 준수하다.

안정적으로 노면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진짜 ‘물건’이다. 고속 코너링에서도 불안하지 않아 차를 믿고 내던질 수 있다.

캐딜락 모델들에 두루 적용된 가변식 서스펜션은 노면을 읽는데 탁월해 일상 주행에선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1/1000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스포티한 하드 세팅으로 바꿀 수 있다.

기어 레버를 M레인지에 놓고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마그네슘 소재의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면 완벽한 수동모드가 만들어진다. 반응도 빨라서 웬만한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이제는 숨을 고를 시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크루징을 즐기니 이내 차의 성격이 180도 변한다. 승차감도 부드러우며 스트레스가 없다.

90km/h 정속주행시 평균연비도 13km/ℓ 수준으로 매우 높다. 물론 악셀을 신나게 밟으면 6km/ℓ대까지 훅 떨어진다. 그래도 배기량이 낮으니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캐딜락 CT4는 엔트리급 스포츠 세단으로 아주 명확한 성격과 훌륭한 가성비를 지녔다. 국내 시장에는 북미 최상급 트림인 스포츠(Sport)만 판매하며 가격은 4935만원이다.

CT4는 독일 3사 C세그먼트에 비해서 가격(4935만원)은 저렴하면서 출력과 성능, 옵션 등이 앞선다.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의 필수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역시 정확한 작동이 편리하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캐딜락, 동영상=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