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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디자인 BMW 뉴 4시리즈 '파격 변화, 그 이유와 평가'

한국인 디자인 BMW 뉴 4시리즈 '파격 변화, 그 이유와 평가'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2.0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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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4시리즈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국내 시장에 상륙시켰다. 특히 출시 전부터 인터넷을 달궜던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신형 4시리즈는 한국인 디자이너인 임승모씨가 디자인을 총괄했다. 파격적인 변화를 한국인의 오감에 전적으로 맡긴 것이다.

신형 4시리즈는 콤팩트 스포츠 세단인  'G바디' 3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자칫 3시리즈와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 한눈에 봐도 3시리즈와 4시리즈의 차이를 둬야 할 시점에서 그릴을 대형화 해서 수직형으로 완전히 바꿨다.

여전히 평가는 호불호가 갈린다. 과거 BMW의 1930년대 헤리티지가 되살아난 느낌이라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돼지코’ 또는 ‘큰 앞이빨 두 개’라는 혹평도 있다.

임승모 디자이너는 디자인 변화와 이를 바라보는 횟수가 늘어가면서 새롭게 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4시리즈는 3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쿠페 차량이면서 동시에 BMW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과감한 그릴 디자인으로 한 눈에 차별화되는 개성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논란이 될 것을 예상했다. 수평형 그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수직형 그릴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익숙함을 살짝 비틀어 신선함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BMW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때 마다 그릴이 헤드램프와 점차 가까워지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약간의 변화인데도 상쾌한 기분을 전하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국내서 식상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던 가운데, 완전히 새로운 그릴 디자인이 탄생했다.

세로형 그릴을 명명하자면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다. 좌우대칭형 그릴은 BMW는 인체의 신장을 닮았다는 데서 ‘키드니 그릴’이라고 불려왔다면 이제 파격과 완전히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또 BMW의 짝수 시리즈는 그 구분이 애매했던 게 사실이다. 쿠페를 지향하면서도 옆면에서 2도어나 3도어를 확인해야만 쿠페인지 아닌지 구분이 갈 만큼 홀수 시리즈가 스포티해진 게 사실이다.

확실한 스포츠 아이덴티티를 위해 만들어진 짝수 시리즈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렇게 세로형, 즉 수직형 그릴을 디자인했다고도 볼 수 있다. BMW는 ‘강남쏘나타’에 비유될 만큼 많이 팔리면서 지루한 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떤 이는 부가티 ‘베이론’의 정면 둥근 그릴을 떠올리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큰 세로형 그릴이 멋지긴 하지만 중간에 디자인이 거의 없는 번호판이 들어가면서 혹평을 쏟아내고도 있다.

과거로 보면 1930년대 BMW 328, 1970년대 BMW 3.0 CSi 등 유명 클래식카에서 버티컬 그릴을 쓴 적이 있다. 이러한 헤리티지를 살리기 위해 임 디자이너는 오랜 고민을 했고, 결국 디자인적 유산을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 디자이너는 “오랜 시간 디자인적 신선함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추가적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대형 수직형 그릴은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본래 목적 외에도, 카메라·레이더·센서 등 다양한 부품이 적용되기에 유리한 구조일 수도 있다. 반면엔 정면 충돌 사고시 일반 범퍼 보다 충격에 약할 수 있다는 점도 대두되고 있다.

파격의 버티컬 그릴 디자인은 향후 전기차 버전에도 다양하게 쓰여질 전망이다. 실제 CES에서 선보였던 'i넥스트 비전'의 양산형 모델인 iX를 비롯해 다양한 콘셉트카에서 세로형 그릴이 장착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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