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아직 일러"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오나
"전기차 아직 일러"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오나
  • 김기홍
  • 승인 2021.02.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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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에 빠졌다. 순수 내연기관 비중은 점차 줄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늘리고 있다. 심지어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스포츠카 브랜드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사실 유럽을 필두로 한 환경규제 강화 때문이다. 미국, 중국도 올해부터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고, 우리나라도 준비 중이다. 그러다보니 완성차 업체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고, 이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로 곧바로 넘어가기에는 여전히 많은 불편함이 존재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68.5% 증가한 12만799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이  137만4715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팔린 신차 10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였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산 하이브리드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만8858대로,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형 SUV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2만4278대로 2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니로, K5, 쏘나타, 투싼 등도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강세는 여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4만6455대로, 전년 대비 67.6% 성장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렉서스의 'ES300h(5732대)'였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2666대)', CLS 450 4MATIC(255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도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가 되는 모델은 현대차 대표 SUV인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만큼, 높은 연비와 넉넉한 실내공간이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해 '제왕'이었던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대항마로 'K8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K8은 현행 2세대 K7의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존 보다 차체가 커지고, 첨단 편의 및 안전기능이 강화된다. 또 기존 준대형 세단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사양이 장착된다. 또 4륜구동을 대형 세단에 적용함으로써 안정된 주행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신차 행렬이 이어진다. 신형 시에나는 4기통 2.5 가솔린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카니발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하이브리드 미니밴은 국내에서 처음 상륙하는 차종이다. 

렉서스 플래그십 세단 'LS 하이브리드는 올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마치고 돌아왔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AWD)과 전자 제어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렉서스 플래그십만의 탁월한 주행 안정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24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블레이드 스캔 기술이 적용된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으로 야간 주행 안전성을 보다 강화했다.

혼다코리아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며 환경규제 대응에 나선다. 대표 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올해 초 페이스리프트를 마치고 돌아왔다. 파워트레인은 고효율 2.0ℓ DOHC i-VTEC앳킨슨 사이클 엔진이 적용됐으며 주행상황에 따라 ‘EV·하이브리드·엔진’ 등 3개의 주행 모드를 최적으로 전환한다.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에 리터당 18㎞라는 높은 연비를 제공한다. 

혼다는 이번에 대표 SUV 'CR-V'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했다. 어코드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갖췄고, 연비는 리터당 15.3㎞다. 회생 제동 브레이크를 이용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패들시프트와 버튼식 e-CVT가 탑재됐고, 기존의 ECON모드 이외에 스포트 및 EV 모드가 추가돼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