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애플은 지금 단순 '하청업체' 찾는 중...전기차 만들 수 있을까?

애플은 지금 단순 '하청업체' 찾는 중...전기차 만들 수 있을까?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2.16 19:0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이 현대자동차, 기아에 이어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도 협상을 중단했다. 폭스바겐그룹은 경계심마저 드러내고 있어,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에 많음 부침이 예상된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최근 수개월동안 닛산과 비밀스럽게 협상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들어 대화가 중단된 것으로 보도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과 닛산 측이 ‘애플’ 브랜드 사용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애플이 자사 브랜드의 차량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이후 협상이 틀어졌다”며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과 같이 ‘자동차 업계의 폭스콘’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애플카 협상이 잇따라 불발되는 원인으로 애플이 차 설계부터 디자인·마케팅·판매까지 전부 애플이 주도하고 차량 조립만 완성차 업체에 맡기는 생산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슈와니 굽타 닛산 CEO는 FT에 “우리는 차를 만드는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우리 제품에 기술 기업의 서비스를 적용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간 자동차 업계에선 애플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원하는 기술 공유·협력 등을 외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닛산과의 협상까지 결렬되면서 이같은 우려가 어느 정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애플은 차량의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통제권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상 결렬도 비슷한 원인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애플과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자동차 업계에선 기술 공유 없이 차량만 받아가겠다는 애플의 요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애플의 이같은 요구가 ‘갑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또 다른 협력 상대로 거론되고 있는 독일의 폭스바겐은 애플과의 협력에 선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우린 애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자동차 산업은 한순간에 정복할 수 있는 일반적 기술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애플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