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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눈치보기 '테슬라 vs 아이오닉5' 가격 대결

보조금 눈치보기 '테슬라 vs 아이오닉5' 가격 대결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2.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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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낮췄다. 결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아이오닉5'를 6000만원 이하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식 모델3를 출시하고, 주력 등급인 ‘롱레인지’ 판매 가격을 기존(6479만원)보다 480만원 인하한 5990만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모델3의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플러스(5479만원)’와 최고 등급인 ‘퍼포먼스(7479만원)’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의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델3 롱레인지는 2019년 8월 출시 당시 6239만원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테슬라는 열흘 만에 기습적으로 가격을 130만원 인상했다. 지난해 9월에는 테슬라 본사의 가격 정책 변화를 이유로 110만원을 추가적으로 올렸다. 때문에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올해부터 가격에 따라 최대 800만원 범위에서 차등 지원 된다. 또 동절기에 성능이 떨어지는 전기차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가 우수한 차량에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그 결과 가격이 6000만원 미만인 전기차는 에너지 효율에 따라 국고 보조금을 100% 지원 받을 수 있다. 6000만~9000만원인 전기차는 국고 보조금을 50% 지원받고, 9000만원 이상의 고가 전기차의 경우엔 보조금이 없다.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은 국고 보조금 비율에 맞춰 차등 지급된다. 이에 따라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 1900만원(서울 1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정부 기준에 따르면 모델3 롱레인지의 기존 가격으로는 보조금을 50% 밖에 받지 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로 최대 100%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테슬라 신차 모델Y도 출시와 함께 보조금 지급 기준에 맞춰 가격을 인하했다. 테슬라는 모델Y의 가장 낮은 트림인 후륜구동 스탠더드 레인지가 5999만원, 듀얼모터 사륜구동인 롱레인지는 6999만원, 고성능 사륜구동인 퍼포먼스는 7999만원으로 결정됐다.

테슬라의 가격 정책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고민이 깊어졌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E-GMP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당초 6000만원 내외가 예상됐지만, 좀 더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최초로 적용한 전기차로 그룹 전동화 사업을 상징하는 핵심 전략차량이다. E-GMP는 초고속 충전으로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하며 완충하면 주행거리가 국내 기준 5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CV(프로젝트명)를 5000만원대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월 말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기아의 첫 E-GMP 전기차 CV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도록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4분만 충전하면 100㎞를 주행할 수 있다. 제네시스도 연내에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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