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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기아에게 애플은 맞는 옷이 아니었다 

'동상이몽' 기아에게 애플은 맞는 옷이 아니었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2.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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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세계 최고의 IT기업 애플과 손잡는다는 가능성이 피어오르다 무산되면서다.

처음엔 장밋빛 꿈에 젖어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렐만한 애플의 자율주헹 전기차 '애플카' 또는 'i-CAR'를 기아와 함께 만든다는 협업 소식이 잠깐 돌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렸다. 하지만 양 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양사가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맺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상은 애플이 사실상 '하청업체'를 찾는 것이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세계를 호령할 수 있었던 이유가 '보안' 덕분이라는 사실만 봐도 애플은 그저 공장라인을 찾는 중이라고 말하는 게 적절하다.

흔히 쓰는 스마트폰만 봐도 예측이 가능했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구글의 완전개방형 데이터를 기반에서 움직인다면, 애플은 완전한 폐쇄형 데이터 공간을 기반으로 보안을 생명으로 여기는 브랜드다. 스마트폰에서 보듯 애플은 절대 자신의 강점인 보안 관련 기술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 

애플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과도 접촉했지만 결국 협상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아나 닛산 등 대부분 글로벌 브랜드들은 애플과의 협업에서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저 공장 생산라인에서 기계를 돌리는 일이라면 조금의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들은 자신의 강점을 갖고 싸워 이겨야 한다. 기아는 모그룹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본격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처럼 제로백 3초대의 슈퍼카와 같은 성능을 자신하고 있다. 1차 타깃은 테슬라와의 경쟁이다.

더구나 기아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선포하고 아이오닉5와 함께 E-GMP를 공유하는 슈퍼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조만간 선보이게 된다. CV에는 자율주행 레벨2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HDA2) 기술이 탑재되고 4분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 100km를 확보한다. 특히나 순간이동과 같은 제로백 3초대의 폭발력을 자랑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최근 행위를 '갑질'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애플에 휘둘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기아의 전기차 기술른 충분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더 발전될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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