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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화학 어쩌나 '1조 들여 코나EV 배터리' 전량 교체

현대차-LG화학 어쩌나 '1조 들여 코나EV 배터리' 전량 교체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2.24 18:43
  • 수정 2021.02.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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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최근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EV) 를 비롯해 전기차 8만2000여대의 배터리를 모두 교체해준다. 다만 화재원인 조사와 리콜 비용 분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당분간 관련 잡음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코나EV, 아이오닉 EV, 일렉시티 전기버스 등 전기차 3종에 대한 리콜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국내의 경우 코나EV 2만5,083대, 아이오닉EV 1,314대, 일렉시티 30대 등 총 2만6,699대다. 해외에서는 코나EV 5만597대, 아이오닉EV 4,402대, 일렉시티 3대 등 총 5만5,002대로, 글로벌 전체 리콜 규모의 경우 8만1,701대에 달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들 3개 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2017년 9월∼2019년 7월)에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에 이들 3개 차종은 다음 달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 BSA란 전력을 발생시키는 배터리와 배터리를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냉각장치 등 전체 배터리 관련 시스템을 총괄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3일 대구에서 이미 한차례 리콜을 받은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난징공장에서 특정 시기에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모두가 대상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리콜 관련 총 예상 비용을 1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리콜 비용 분담률에 대해서는 LG에너지솔루션 측과 협의를 통해 최종 품질 비용에 산정하고, 2020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 이번 리콜 조사 결과에 전면 박박하고 있어, 리콜 비용 분담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배터리셀 내부 정렬 불량은 국토부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또 이는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 사항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조사 결과 현대차에서 급속충전 로직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리콜 기간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체용 BSA를 공급해야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리콜 완료까지 늦으면 최대 3년 가량 소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120GW(약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 테슬라, 현대차, GM, 폭스바겐 등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이번 리콜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약 5GW(약 8만대)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연간 생산량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통상 배터리 공장 생산량은 수주 물량에 맞춰져 있지만, 비상 상황인 만큼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올려 수급을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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