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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제조 결함 알고 있었다…"음극탭 불량 보고서 제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제조 결함 알고 있었다…"음극탭 불량 보고서 제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2.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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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EV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토부가 코나EV 배터리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 동일한 것이다. 

지난 25일 국토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KATRI)의 전문가 합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음극에 리튬 부산물이 석출되고 석출물이 양극으로 확산되면서 양극탭과 접촉시 단락 가능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음극탭 접힘을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1조원에 달하는 리콜 비용을 나눌 때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이라고 인정해놓고 뒤늦게 이를 부인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리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대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지난해 3월) 이후 충전맵 오적용을 확인했다면서도 오적용이 화재 발생 관련 유의미한 차이를 주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뉘앙스로 입장문을 냈다. 업계에서는 LG 측에서도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숨기기 위해 무리한 의견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코나 EV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셀)→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HL그린파워(배터리팩)→현대케피코(BMS 시스템)→현대모비스(배터리 모듈)→현대차(최종 조립) 등의 단계를 거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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