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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완충 600km' 넥쏘, 2년 만에 1만대 판매

'5분 완충 600km' 넥쏘, 2년 만에 1만대 판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3.10 05:46
  • 수정 2021.03.1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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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수요가 커지면서 도로에서 전기차를 마주치는 일이 흔해졌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친환경차라고 하면 전기차를 떠올린다. 하지만 궁극의 친환경차는 따로 있다. 배출가스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까지 가능한 수소전기차가 주인공이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넥쏘는 올 들어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71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5786대가 팔리며 38% 성장했던 그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넥쏘는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당시에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생소함과 부족한 수소충전 인프라로 인해, 한해 727대 팔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477% 증가한 4194대를 판매량을 기록했다. 성장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져 2년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울산5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존 월 800대에서 순차적으로 1500대 규모까지 늘리기로 확정했다. 넥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월 400대가량 생산됐지만, 한 차례 증산을 통해 800대로 늘어난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는 월 1000여대, 하반기에는 월 1500여대의 넥쏘를 생산할 계획이다.

넥쏘는 수소 이용률 향상과 부품 고효율화로 세계 최고 수준 시스템 효율(60%)을 달성했다. 약 5분 만에 완전충전이 가능하고, 항속거리가 609㎞(국내 기준) 이상이다. 이는 경쟁모델인 토요타 '미라이(502㎞)', 혼다 '클래리티(589㎞)'를 넘어선다. 

넥쏘는 자체적으로 대기의 공기를 정화하는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공기정화 작용은 차량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1차로 공기필터에서 초미세먼지를 97% 이상 제거한다. 초미세먼지는 다시 스택에 습도를 유지하는 막 가습기를 통과하며 정화된다. 

넥쏘는 1시간 운행할 경우 26.9㎏의 공기가 정화돼 성인 42.6명이 1시간 동안 깨끗한 공기로 호흡할 수 있게 해준다. 넥쏘 10만대가 2시간(승용차 기준 하루 평균 운행시간)동안 달리게 되면 성인 35만5000명이 24시간 동안 호흡할 공기를 정화하는 수준이다.

수소전기차의 효용성이 점차 알려지면서 현대차·SK·포스코 등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2030년까지 43조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가칭)’를 올해 상반기 출범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소차·생산기지·연료전지 등 수소경제 예산 8244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개한 수정 '2025 전략'을 통해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 관련 분야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는 대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발전 확대에 18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액화수소 3만 톤(넥쏘 7만5,000대 사용량)을 공급하고, 2025년까지는 이산화탄소 포집·처리 기술을 활용해 연간 청정수소 25만톤을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생산기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부생수소 생산과 해외 그린수소 도입,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는 수전해 방식 그린수소 생산과 R&D·실증, 수소 저장설비에 1조3000억원을, 효성은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과 액화수소 충전소 보급에 1조20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중소·중견기업들은 가정용 연료전지, 그린수소 R&D, 수소추출기, 수소저장용기 등 전문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고, 탄소 중립 시대에는 ‘에너지 화폐’ 역할까지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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