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60 T8 인스크립션 '부담없는 차체에 강력한 405마력'
[시승기] 볼보 XC60 T8 인스크립션 '부담없는 차체에 강력한 405마력'
  • 김기홍
  • 승인 2021.03.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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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T8 인스크립션은 가족과 같은 편안함을 선사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장착한 프리미엄 중형 SUV이다.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디자인은 한눈에 보기에도 듬직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XC60은 대형 SUV `XC90` 보단 작은 차체지만, 4인가족이 패밀리카로 쓰기엔 흠잡을데 없는 모델이다. 가족을 책임지는 이 시대의 가장들과 닮은 모습이랄까. 

실내에 들어서면 투박한 기계에 타고 있다는 생각 보다는 내 집 같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크롬 장식과 천연 우드 트림,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볼보 특유의 크리스탈 기어레버의 조화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는 편안한 자세로 피로감을 덜어준다. 푹신푹신한 세팅의 댐퍼는 소파처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실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하고 초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 시스템도 갖췄으니 거실이나 다름없다.

파워는 아주 여유롭다. 터보차저와 슈퍼차저가 모두 적용된 2.0 가솔린 엔진은 318마력(합산 출력 405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이 차급에서는 오히려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의 전기모터는 저속구간 토크를, 엔진은 고회전 영역을 책임지며, 최고속도는 시속 230㎞에 달한다. 저속구간에서는 모터가 후륜을 굴리기에, 실내는 유난히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 또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설땐 마치 크로스오버처럼 날쌔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주행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개선된 스티어링 시스템, 단단한 스프링과 하체 부싱이 적용된 다이나믹 섀시를 채용하였지만, 워낙 댐퍼의 세팅이 부드러워 차체가 움직이는 범위가 매우 크다. 특히 고속주행시에는 덩치 큰 SUV임을 상기시켜준다.

후륜 전기모터를 이용한 상시 4륜구동 주행도 가능하며, 8단 자동변속기는 아주 매끄럽게 작동한다. 아쉽게도 시프트 패들과 스포츠(S) 레인지는 없지만, ‘B’레인지에서 회생제동을 극대화할 수 있고 좌우측으로 조작시 수동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XC60 T8은 PHEV 답게 11.8㎾h 용량의 배터리로 무려 33㎞ 거리를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단거리에선 휘발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엔진 소리도 없고, 마치 순수전기차를 타는 기분이다. 배터리를 0%부터 100%까지 충전하면 대략 1,900원 정도가 소요된다. 

물론 배터리의 전력량이 줄어들면 계기판 상의 파워 게이지에 전기 사용구간이 점차 줄어들고 휘발유 사용구간이 늘어난다. 그러면 악셀링에 따라 엔진 사용 빈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시작하는데, 배터리가 가득 찬 상태에서 출발해 30km의 거리를 운행해본 결과 30㎞/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휘발유를 50리터 중 단 1리터만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 계산으로 1500㎞ 넘게 운행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30㎞마다 충전소를 들를 수 있다면 모를까, 배터리가 거의 다 닳은 상태에서는 엔진으로 구동과 충전을 병행하기 때문에 9~10㎞/ℓ대 연비를 기록했다.

연료와 배터리가 가득 찬 상태에서 주행을 시작, 단 한 번의 배터리 100% 충전과 연료 4분의 3을 소모한 결과 총 460㎞ 주행, 평균 12.2㎞/ℓ를 기록했다. 결국 얼마만큼 충전을 자주 해줄 수 있는가에 따라 PHEV의 효용성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연비 높은 디젤승용차와 전기주행 구간의 경제성을 굳이 비교해 보자면 3분의 2 수준의 연료비다. 연비 20㎞/ℓ가 나오는 디젤승용차들이 33㎞를 달리는데 보통 3000원 가량 경유값이 드니, 단거리 출퇴근자는 연비높은 디젤승용의 3분의 2 가량의 경제적 부담으로 지불하는 셈이다. 물론 현재의 전기충전 소요비용을 전제로 했을때 말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나 편의기능 중심의 주행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에서 앞차를 감지해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따라 조향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이용해 마음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1열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도 추가돼 장거리도 두렵지 않다.

파크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자동주차기능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여기엔 평행 주차 공간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돕는 자동 출차 기능도 있어 좁은 공간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XC90 차체 크기가 부담스러운 여성이나 초보 운전자들에겐 어찌됐던 주차나 코너링이 부담없다.

부피가 큰 배터리를 센터터널에 위치시켜 후륜에 전기모터를 탑재하고도 뒷좌석과 적재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었다. 창문이 거의 닫힐 때쯤 천천히 움직여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에서 ‘안전의 대명사’ 볼보의 섬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첨단 기술력과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볼보 XC60 T8 인스크립션의 가격은 832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볼보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