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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중국 ‘상하이 F1’ 경기장 (1)

[현지취재] 중국 ‘상하이 F1’ 경기장 (1)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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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중국 ‘상하이 F1 경기장의 생생한 현장 중계와 이모저모를 현 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외래교수겸 KMRC 피트위원장인 최용석씨가 2회에 걸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편집자주)

중국의 광활한 대지와 10억 인구의 힘을 느껴라

중국의 대표적으로 국제규모를 갖춘 서킷은 주하이 서킷과 올해 새로 만들어져 9월에 26일 F1이 열리는 상하이 서킷. 이 중 상하이 서킷은 길이 5.451km로 14개의 좌, 우 코너가 반반씩 배치된 전통적인 중국의 돗단배 모양을 한 서킷이다.

 

이곳은 중국의 상하이, 즉 우리나라의 서남쪽에 위치한 도시로서 중국에서는 양쯔강의 하류에 자리잡고 있는 과거 우리나라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한다. 상하이는 중국 역사적으로도 무역항으로 유명한 곳이며, 세계적이고 중국최대의 무역항이다. 또 세계 최대의 조선소를 건설하려는 야심찬 계획하에 있다. 따라서 왜 이곳 상하이 서킷의 모양이 돗단배 모양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궁금증이 쉽게 풀릴 것이다.

 

상하이 서킷은 상하이 시의 푸동공항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20분 정도 떨어진 자딩(嘉定)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상하이시의 북서부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 “동방의 디트로이트”라 불릴 수 있는 대규모 국제 자동차 타운이 될 수 있도록 신도시 조성공사가 시작된 곳이다. 또 현지에 폭스바겐 공장이 있어서 그런지 시내를 주행하는 자동차의 70% 정도가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뿐이었다.

 


상하이 F1경기장 정면 위쪽에서 바라본 스타트아치와 피트. I 사진=지피코리아

현재 폭스바겐 공장에서 상하이 서킷에 일정부분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기장의 관리는 정부가 하지만 폭스바겐에서도 차량의 테스트등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현지 관계자가 전했다. 상하이 서킷은 자딩 시내에서 택시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도시 전체가 F1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와 F1개최까지 남은 기간을 알리는 전광판이 도시 곳곳에 있어서 이곳에서 F1이 열린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었다.

 

이곳은 중국의 외곽에 위치해 있어 도시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래서 인지 큰 호텔 2~3개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고, 숙박시설을 짓고 있는 중 이었다. 여기가 서킷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므로 숙박을 위해서는 빨리 예약이 필요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상해 시까지 나가야한다.

 

상해시는 우리나라의 서울보다 더 번화하며 고층빌딩이 많고 최고 중심가는 명동의 2배 정도 규모가 된다고 한다. 이곳이 중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럽처럼 도시가 발달 돼 있으며, 백화점이나 상가, 음식점등이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해 쇼핑을 원하거나 도심지 관광에는 필수코스라고할 수 있겠다. 물로 큰 호텔들도 많이 있지만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많이 싸지 않아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서킷 주변의 낡고 오래된집과 허름한 상가들이 철거 중이었고, 곳곳의 도로와 하천들의 포장공사에 수천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신기한 점은 밤새워 공사를 하는지 서킷 바로 옆의 주차장이 어제는 분명히 포크레인과 사람들이 삽으로 바닥파는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날 가보니 어느새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고 선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말 대단한 공사진척 속도가 아닐수 없었다.

 


1.175km의 긴 직선주로를 나오는 헤어핀 코스. I 사진=지피코리아

이곳 사정을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왜 기계로 하면 될 것을 저렇게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공사를 하는지’. 대답은 기계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저 많은 사람이 일자리가 없어 굶어 죽게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F1개최로 인하여 자딩 도시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는 것 같았다.

 

낡은 건물이 철거되어 도로가 넓어지며, 곳곳에 고가도로가 생기고, 숙박과 위락시설을 위한 건물들이 생기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대다수의 시민들은 F1이 도데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었고 또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심지어 택시 기사 조차도 F1 경기장을 가자고 하여도 그곳이 어디 인지 F1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자동차경주에 대한 인식과 홍보이 거의 없어 중국정부의 대민 홍보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었고 한편으론 정부에서 하는 것이니 시민들은 으레 따라가는 듯한 인상이 진해 보였다.

 

아쉬운 점은 이곳에 머무는 동안 느꼈던점중 하나로 도시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택시 기사는 물론이고 호텔에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1~2명 정도 밖에 안되어서 그 직원이 없으면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심지어, “원,투,쓰리..”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장소를 이동하거나 식사를 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다. F1의 개최가 불과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설적인 부분은 그렇다 치고 외국인에 대한 준비가 너무 소홀한 것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

 

여러분도 혹시 상하이 F1경기장을 가시거나 F1경기를 보기위해 간다면 조금은 중국에 대한 공부와 언어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를 하고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하겠다.

 


상하이 경기장은 드래그 레이스를 위한 1km의 드래그 웨이도 함께 갖췄다. I 사진=지피코리아


5, 6번 코너는 최고시속 234km를 돌아 나갈 수 있다. 넓은 안전지대와 가드레일이 이를 증명해준다. I 사진=지피코리아

상하이 F1 서킷 소개

총 길이 5.451km로 14개의 코너 갗춰...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5분남짓 가보니 멀리 두개의 원기둥위에 대형 유조선의 위와 아래를 싹둑 잘라놓아 옆으로 올려놓은 듯한 조형물 사이에 울긋불긋 거대한 관중석을 가진 그랜드 스탠드가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 건물이 더 커보이는 이유는 우선 서킷 주변에는 산이 하나도 없어서 360° 사방을 둘러보아도 조그만 동산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끝없는 평지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두개의 다리를 건너 서킷 가까이 오는데에도 한참 걸렸고 경기장의 규모가 너무 커 입구를 찾는데도 한참 후에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서킷에 들어서자 마자 경기장의 규모와 현대식 시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30개동의 피트와 그위에 설치되어 있는 5개의 대형 스크린이 관중들에게 경기의 모든 장면을 전달하기에 손색이 없었고, 이 스크린을 포함해 전체 경기장의 80%이상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29,500석의 그랜드스탠드는 경기의 대부분의 장면들을 놓지지 않고 즐길수 있도록 관람자의 입장에서 설계된 출륭한 경기장이라 할 수 있다.

 

또 피트의 2층과 양측면 원기둥 건물에는 6대의 엘리베이터가 가동되어 경기를 위한 각 팀 관계자 및 경기 스폰서들과 VIP등의 손님들을 기다리는 불편없이 이동시켜주었고 또한 각 층의 로비와 라운지등의 장소들은 그레이톤의 카페트와 붉은색 장식으로 아주 고급스럽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었다.

 

상하이 서킷의 코스는 총 길이 5.451km로 2개의 긴 직선로를 포함해 오르막과 내리막이 쉼없이 연결되어 있으며 오른쪽 7개 왼쪽 7개 총 14개의 코너가 있고 각 코너의 연석은 계단처럼 크게 층져있다. 직선은 스타트 라인의 메인 스트레치와 피트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위치한 길이 1.175km의 아주 긴 직선주로가 있다. 특히 이 직선주로 바로 옆에는 약 1km 정도의 별도의 포장된 직선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드래그 레이스를 위한 직선로가 된다.

 


중국의 레이싱걸. I 사진=지피코리아


지난해 통산 6회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슈마허에게 가져다 준 페라리 F1 경주차와 필자. I 사진=지피코리아

관중석도 그랜드스탠드 외에 직선과 드래그레이스를 즐길수 있도록 거대한 우주선 모양을 한 대형 구조물로 예술적인 조형미를 갖춘 멋진 관중석으로 꾸며놓고 있었다. 특히 상하이 서킷은 ‘달팽이’란 별명을 가진 1,2,3번 코너와 10,11,12번 코너에 만들어진 회전각도가 큰 두개의 코너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1,2,3번 코너와 거의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

 

상해 경기장의 가장 낮은 고도는 해발 4.50m, 가장 높은 곳은 2번 코너로 11.24m이다. 등판각도는 최고 3%, 하강 각도는 최저 8%로 내리막 경사각도가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연이은 2개의 고속직선구간에 이은 저속의 코너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추월 구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1 머신을 시뮬레이션한 바에 의하면 직선에서의 최대 스피드는 327km가 나오며, 이곳에 진입하기 위해선 달팽이 모양을 한 코너에 진입하기 위해 87km까지 감속해야 한다. 예상되는 코스 1랩 주파 시간은 F1 경주차의 경우 1분 34초 57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상하이 서킷에는 5km의 로드코스, 1km의 드래그 코스, 1.5km의 카트코스가 독립적으로 설계되어 여러종류의 모터스포츠를 소화해낼 수 있는 현대의 모터스포츠 추세에 적절하게 설계된 경기장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 상하이=글 사진 최용석(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외래교수겸 KMRC 피트위원장)
출처:지피코리아(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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