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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전기차라 쓰고, 땅콩 주택이라 읽는다'

현대차 아이오닉5 '전기차라 쓰고, 땅콩 주택이라 읽는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3.19 20:01
  • 수정 2021.03.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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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본격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를 공개했다.

현대차가 자동차에 전기를 담았던 모델은 15년 전 야심차게 내놨던 아반떼 하이브리드였다.

엔진과 배터리, 전기모터를 한 차에 담아 전기가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배터리가 다 돼면 엔진에서 에너지를 끌어다 충전하는 하이브리드가 시초였다.

그리고 2021년 드디어 제대로 된 순수전기차가 탄생했다. 전기충전을 통한 주행을 넘어, 그 전기로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한다. 아예 가전용 V2L 콘센트를 만들어 말 그대로 '작은 땅콩집'을 탄생시켰다.

그 땅콩집의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 4635x1890x1695mm이다. 기존 현대차 투싼의 4630x1865x1665mm 보다 살짝 큰 차체 정도지만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확 늘려잡아 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동시에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길게 깔아야 하는 전기차의 과제까지 해결했다. 그래서 새롭게 만든 프레임이 바로 E-GMP이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이 무려 3000mm에 달한다. 투싼(2755mm)은 물론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2900mm) 보다 길다.

현대의 전기차 아이디에이션의 끝은 역시 전기 땅콩집이었다. 운전석을 앞뒤로 움직이는 폭을 늘려 미니 사무실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빛난다. 운전석을 더 많이 뒤로 밀어 노트북을 가슴앞에 놓고 타이핑을 할 수 있고, 뒷자리에 앉으면 앞좌석을 앞으로 밀고 테이블에서 편안히 업무가 가능하다. 14cm 정도가 움직인다.

또한 움직이는 센터콘솔 '유니버셜 아일랜드(Universal Island)'는 훌륭한 테이블 역할을 한다. 15W 수준의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도 사무실 분위기를 낸다. 급작스럽게 노트북을 써야 하는 기자들에겐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전기 땅콩집인 만큼 편히 누워서 쪽잠을 잘 수도 있다. 1열 운전석 및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엔 다리 받침도 만들었다. 소위 무중력 시트처럼 앞자리에서 눕는 건 첫 경험이다.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도 앞쪽으로 135mm까지 움직인다.

볼보처럼 시트 두께도 30%를 줄였다. 미드 엔진 페라리처럼 앞 보닛을 열면 작은 트렁크도 나온다. 오목조목 아주 재밌다.

V2L 기능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살짝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하며, 이는 한번 충전으로 4인 가족이 나흘간 쓸 전력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야외나 오지에서 캠핑을 하다 전기가 필요하면 잠시 도심으로 나와 충전하면 된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때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유럽 인증 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400V/800V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적용한 덕분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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