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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명예회장, 51년 만에 현대차그룹 떠난다…"정의선 체제 본격화"

정몽구 명예회장, 51년 만에 현대차그룹 떠난다…"정의선 체제 본격화"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3.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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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명예회장이 51년 간 몸 담았던 현대자동차그룹을 완전히 떠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정 명예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나기로 결정하고, 박정국 대표이사가 현대차로 이동하면서 총 2명을 신규 선임한 것이다. 배형근 부사장은 재선임됐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을 끝으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197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초대 사장을 맡은 정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에서 ‘MK 시대’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남다르다. 현대정공은 1991년 ‘갤로퍼’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정 명예회장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자동차 관련 계열사를 승계받는 밑거름이 된 회사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과 함께 유지하고 있던 현대차 미등기임원도 내려놨다. 지난해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3월에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고, 10월 그룹 회장직까지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 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게 되면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되는 셈이다. 동일인 변경이 이뤄지면 21년 만에 총수가 바뀌게 된다.

다만 이미 정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그룹 전반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회장은 2016년 12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0대에 접어들면서 2018년 이후부터는 이사회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의결했다. 강진아 교수는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이 밖에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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