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산 전기차 대전' 아이오닉5 vs EV6…"무얼 살까?"

'국산 전기차 대전' 아이오닉5 vs EV6…"무얼 살까?"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4.04 07:17
  • 수정 2021.04.04 07:3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 '선택장애'를 불러오는 두 차량이 등장했다.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전혀 색깔이 다른 아이오닉5와 EV6는 수 많은 소비자들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오닉 5와 EV6 모두 양사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선보인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배터리, 전기 파워트레인 등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부품이 사용된다. 세팅과 용량에서 차이를 두면서 다른 느낌을 연출했다. 

우선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아이오닉5는 해치백을 연상시키는 크로스오버차량(CUV) 였다면, EV6는 4도어 패스트백 쿠페 형태의 CUV이다. 아이오닉5는 남녀 모두가 호감을 가질 만한 귀여운 느낌이지만, EV6는 남성성이 좀 더 강조됐다. 특히 측면 모습은 캐리거 라인과 대형 휠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실제 크기는 EV6가 좀 더 커보인다. 전장 4680㎜, 전폭 1880㎜ 전고 1550㎜ 등으로, 아이오닉5보다 전장 45㎜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폭과 전고는 아이오닉5가 각각 45㎜, 55㎜ 크다. 종합적인 크기를 따져보면 어떤 차가 확실히 더 크다고 판단하기 힘들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아이오닉5(3000㎜)가 EV6보다 100㎜ 가량 더 길다. 차량 실내도 아이오닉5가 더 높기 때문에 EV6보다 훨씬 넉넉한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 구성 면에서도 아이오닉5가 응접실 소파 분위기라면, EV6는 요트 같은 느낌이다. 

주행거리는 EV6가 좀 더 경쟁력이 있다. 현재 공식 인증 전이지만, EV6 롱레인지는 1회 충전시 510㎞(WLTP 기준)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충분히 한 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이륜구동)의 경우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429㎞에 불과하다. 

동력성능도 EV6가 뛰어나다. 기아 고성능 모델을 의미하는 'GT' 트림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EV6 GT는 최고 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에 불과하다. 이는 역대 국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력이다. 

반면 아이오닉5는 고성능 트림이 없다. 현재차 브랜드의 'N'을 적용할 계획도 미지수다. 때문에 최고 출력 225KW, 최대토크 605Nm을 발휘하는 롱레인지 4륜 모델이 아이오닉5의 최고 성능이다. 

결국 승부를 결정 짓는 것은 가격일 수 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등급 5200만~5250만원 ▲프레스티지 등급 5700만~5750만원이다. 스탠다드 모델은 아직 가격 책정 전이다. EV6 가격은 ▲스탠더드 4000만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됐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 원)과 구매보조금(서울시 기준 1200만원)을 반영하면 두 모델 모두 3000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다. 다만 EV6 GT는 7000만원이 넘기 때문에 보조금 혜택이 절반으로 줄어, 6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기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