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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쌍용차 "인수할 업체 여러 곳 있다" 예병태 사장 사의

법정관리 쌍용차 "인수할 업체 여러 곳 있다" 예병태 사장 사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4.07 15:26
  • 수정 2021.04.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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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 기업 회생절차 재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다.

7일 쌍용차에 따르면 예 대표는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공식 사의를 표명하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퇴직인사를 전했다. 후임은 아직까지 미정이다.

이번 사의 표명은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것이다. 앞서 쌍용차는 초단기 법정관리인 사전회생계획(P플랜)을 추진했지만,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마감시간까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안타깝게도 신규 투자자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임박해 또 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소 혼란스럽고 일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나가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회사는 업계에서는 유례 없는 임금반납, 복지후생 중단 및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해 왔고, 대주주의 투자계획 철회발표로 인해 회사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해 왔다"며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 대표는 이런 시기일 수록 노사 간 합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사와 전체 임직원이 갈등과 반목보다는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며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가라는 점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와 HAAH오토모티브가 진행했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쌍용차는 이르면 이번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HAAH오토모티브가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한 기한(3월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으면서 쌍용차는 인수자를 선정하지 못한 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와 함께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지만,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까지 발을 뗀 상황에서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은 산업은행을 포함한 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조회서에는 회생절차 개시 동의 여부에 더해 관리인·조사위원 선임 사안 등의 의견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산은 내부에서는 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2~3개월간 법원에서 정한 회생 전문 컨설팅 회사가 쌍용차의 존속가치를 평가한다. 회생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재무구조 개선, 구조조정 등을 통한 정상화 방안이 추진된다. 반면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게 되면,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한 인수·합병(M&A) 시장에 서게 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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