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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재규어 스포츠카 `뉴 F-타입`, 디자인도 성능도 '총알스럽다' 

[시승기] 재규어 스포츠카 `뉴 F-타입`, 디자인도 성능도 '총알스럽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4.18 07:16
  • 수정 2021.04.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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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스포츠카 `뉴 F-타입` P380 퍼스트 에디션은 마치 '총알'스럽다. 그만큼 호쾌한 주행에선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뜻이다.

재규어 뉴 F-타입은 4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쿠페·컨버터블 등 형태에 따라선 8종으로 선택도 다양해 4기통 터보차저부터 8기통 슈퍼차저까지 강력한 총알들을 선택할 수 있다. 매혹적인 실루엣·재규어 DNA의 조화로 포르쉐 911과 경쟁한다. 

파워트레인은 총 3가지를 고를 수 있다. P300 모델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P380 모델은 3.0리터 V6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6.9kg.m의 힘을 낸다. 가격은 9650만~2억127만원이다.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보단 럭셔리 세단 브랜드의 고성능 머신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태어난 모델이 바로 재규어 뉴 F-타입이다. 시승차는 P380 퍼스트에디션 쿠페로 1억4937만원이다.

재규어 F-타입은 합법적인 공도용 레이스카를 모는 느낌이다. 오로지 스피드와 퍼포먼스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21세기에 즐기는 60년대 클래식 스포츠카 E-타입의 감성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모든 것이 운전자에게 집중된 듯하다. 전투기 조종석을 닮은 말그대로 콕핏이다. 여느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들과는 다르게 타이트한 공간이 심리적인 안정을 준다.

불편하진 않다. 오히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기술이 적용된 서스펜션은 시내 주행에서 훌륭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과속 방지턱과 거친 노면을 지날 때도 충격과 소음을 잘 걸러준다.

고급스러운 감성의 이면에 단단한 하체 강성은 물론 가변식 댐핑 제어 기술이 숨어있다. 반동이 거의 없어 차체의 큰 움직임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되려 편안함이 느껴지는 세팅이다.

진가는 코너링에서 발휘된다.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유격 없이 노면을 부여잡고, 운전자의 의도에 정확히 따르며 안정적인 핸들링 성능을 발휘한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악셀을 깊게 밟으면 맹수의 포효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6,500rpm에 도달한다. 고회전 영역에서 극대화되는 슈퍼차저 엔진의 감성과 배기음이 뒤엉켜 흔치 않은 환희를 만들어낸다.

8단 자동변속기는 시프트 패들을 통한 빠른 변속감을 제공한다. 다이내믹 주행 모드 S 레인지에서는 100% 수동 변속과 함께 빠른 출발이 가능한 다이내믹 런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P380 모델에 탑재된 3.0리터 V6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6,500rpm), 최대토크 46.9kg·m(@3,500~5,500rpm)로 1.7톤 무게의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를 여유있게 이끈다.

0-100km/h 가속시간은 4.9초, 최고속도는 275km/h이다. 빠른 달리기 성능에 걸맞은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는 113km/h 이상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며, 80km/h 이하에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실제로 고속주행시 120kg 이상의 다운포스를 생성해 타이어 그립을 극대화하는 중요 장비다. 차량 하단부를 완성하는 프론트 스포일러와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카 이상의 실용성은 바라지 않는 것이 좋다. 시트 뒷 공간에 가방 하나, 외투 하나 놓을 곳이 없으며, 협소한 트렁크 공간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많은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동식 트렁크 해치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 크루즈 컨트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같은 장비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할 정도다.

시인성 좋은 12.3인치 계기판 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가 가능한 최신 터치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훌륭한 음질의 메리디안 오디오 시스템에게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인연비는 복합 8.6km/ℓ, 도심 7.3km/ℓ, 고속 10.0km/ℓ다. 실제 주행에서는 시내 6km/ℓ, 80km/h 정속(8단 1,300rpm) 12.5km/ℓ, 100km/h 정속(8단 1,700rpm) 15km/ℓ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스포츠카 감성이 그대로 담긴 재규어 뉴 F-타입이 전세계 젊은이들의 드림카로 꼽히는 이유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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