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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GLS 580 4매틱 "주행과 공간성, 이보다 웅장할 순 없다"

[시승기] 벤츠 GLS 580 4매틱 "주행과 공간성, 이보다 웅장할 순 없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5.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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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S를 대면하면 가슴이 웅장해진다. 성인 7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거대한 차체, 존재감을 뽐내는 V8 엔진의 사운드가 이 표현을 뒷받침한다.

수많은 대형 SUV들이 전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나오지만 결국은 GLS를 따라잡기 위해 등장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S클래스급의 가장 고급스런 공간에서 최대한 여유로운 카라이프를 즐기기 위한 벤츠의 모든 기술이 집약됐다 할 수 있다.

이번 시승 신차는 3세대로 완전변경을 마친 GLS로, 라인업 상급트림 GLS 580 4매틱이다. 전장이 무려 5.2m에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어 두두둥~ 부드러운 저음과 미끄러지는 듯한 움직임이 예술이다.

도어를 열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완전히 새로워진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화려함과 완성도가 돋보인다. 플래그십 SUV 답게 2열에는 무려 6개의 송풍구가 마련돼있다. 

3열 공간은 성인 남성에게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전동식 버튼으로 2~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평평한 바닥이 만들어지고 여유롭게 차박이 가능하다. 아이들이나 여성들도 모든 시트를 전동식 버튼만으로 쉽게 조절할 수 있다.

편하디 편한 마음으로, 야외로 나가면 감성에 젖어든다. 실내에 드러누우면 하늘이 보인다. 천장의 3분의 2가 다 유리로 된 파노라믹 선루프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누워있게 된다. 

실내 곳곳에 USB-C 충전포트를 마련해놨으며, 컵홀더와 다양한 수납공간도 적절한 위치에 배치돼 편리하다. 2열을 위한 태블릿PC와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럭셔리함을 더한다.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 스크린은 물론 스티어링 휠의 터치 컨트롤 버튼, 센터콘솔의 터치 패드를 이용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수많은 기능 탓에 메뉴는 다소 복잡한 편. 

12.3인치 센터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가 표시되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차량 제어가 손쉽게 가능하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도 된다. 

다만, 최신 기술의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더블 선바이저, 리어 사이드 커튼 등이 포함된 ‘썬 프로텍션 패키지’가 적용되어 있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다. 

시동 버튼을 눌러도 고요함이 지속된다. 악셀 페달을 밟자 48볼트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가 작동하며 엔진 소리 없이 출발한다. 이건 마치 전기차 같다. 

속도가 오르자 그제서야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터프한 사운드가 SUV임을 잊게 만든다. 최고출력 489마력(hp), 최대토크 71.3kgf·m에 달한다. 

EQ 부스트는 최대 22마력, 25.5kgf·m 토크를 추가로 지원한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부드럽게 개입하지만,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다보면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게 끼어든다. 

패들 시프트를 갖춘 9단 자동변속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럽다. 수동모드에서는 스포츠카를 모는 듯 변속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V8 엔진과의 궁합이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다. 

2.6톤에 달하는 거대한 SUV에게는 한계가 있기 마련. 공인연비는 복합 7.3km/ℓ이며, 실제 주행에서는 6km/ℓ 후반대를 기록했다. 80~100km/h 정속주행에서는 10~11km/ℓ 수준이었다.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 에어매틱 지능형 서스펜션은 편안한 크루징을 제공한다. 차체의 움직임을 항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다이내믹한 주행을 돕는다. 

저속 기어가 포함된 4륜구동 시스템과 오프로드 주행모드가 추가된 오프로드 패키지가 기본 적용이 돼있어 험로 주행도 기대해볼만 하다. 다만 제대로 실력 발휘할 기회가 있을지 의문이다. 

다이내믹 셀렉트를 이용하면 단순히 주행 모드만 변경되는 것과 달리,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테마를 선택하면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모든 주행 모드가 동시에 변경돼 편리하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와 속도 조절, 정차 후 자동 출발까지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조향을 보조하는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가 적용돼 안전하고 편리하다. 

거대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사실상 계기판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벤츠 GLS 580 4매틱의 가격은 1억 666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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