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반도체에 발목 잡혔다" 국내완성차 4월 판매 7% '후진'

"반도체에 발목 잡혔다" 국내완성차 4월 판매 7% '후진'

  • 기자명 김민우
  • 입력 2021.05.03 17:4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여파로, 부진한 판매실적을 거두었다. 

3일 현대차·기아,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전월 대비 6.8% 감소한 63만691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3만5,601대로 3월보다 3.8% 감소했고, 해외 판매 역시 7.6% 줄어든 49만5,090대로 집계됐다.

국산차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7만219대, 해외 27만5,558대 등 총 34만5,7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8.6% 감소한 규모로, 내수시장에서는 4.9%, 해외에서는 9.5%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달 현대차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수급난’이다. 1분기까지는 비축 물량과 생산 조절을 통해 잘 버텨왔지만, 지난달 피해가 본격화된 것이다. 주력 모델인 그랜저, 쏘나타를 만드는 아산공장은 지난달 12~13일과 19~20일 ‘셧다운(가동중단)’에 들어갔다.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은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휴업했다.

기아는 내수 시장에서 소폭(0.2%) 성장했지만, 해외 판매가 1.6%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판매는 24만9,734대로 지난 3월보다 1.3% 내려앉았다. 기아 역시 반도체 부족으로 피해를 봤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생산 공장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지난 달 8~9일 가동을 멈췄다. 국내에선 지난 달 내내 화성공장과 광주1공장 등 주요 공장 주말 특근을 취소했다.

2월부터 반도체 수급난을 겪어온 한국GM은 지난달에도 판매 부진이 계속됐다. 4월 국내 판매는 지난 3월 대비 -11%, 수출이 -31.9%를 각각 기록, 국내외 판매량이 27.6% 감소한 2만1,455대에 그쳤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38.7% 감소한 4,381대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반도체 수급난을 겪지 않은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9,344대를 판매, 3월보다 9%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난이 당분간 지속, 완성차 판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대차는 오는 6~7일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4공장의 ‘포터’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기아는 이번 달 특근을 전면 취소했다. 한국GM은 정상가동하던 창원공장 마저 이 달부터 50% 감산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차는 ‘XM3’ 수출에 문제가 없도록 반도체 재고량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다만 업체들은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이 이번 달 ‘피크(최고점)’를 찍고, 6월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소자 확보 추진,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줄일 계획이다. 다른 업체들 역시 일본, 대만 외에도 다른 반도체 수급 동향을 살피고, 생산 계획을 매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