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미국공장 시대 열린다.."2025년까지 8조원 투자"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미국공장 시대 열린다.."2025년까지 8조원 투자"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5.14 14:18
  • 수정 2021.05.14 14:5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에 전기차, 수소전기차, 충전인프라, UAM, 자율주행 등에 관해 2025년까지 총 74억 달러(약 8조4,000억 원) 규모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했던 것도 미국 투자 검토 차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 방안의 핵심은 미국 내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전기차다. 현대차는 오는 9월부터 판매에 돌입하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앨라배마주 생산 공장 내 전기차 생산 라인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바이 아메리칸'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 기관이 외국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허가를 받도록 해 연간 6천억달러(약 661조원)에 달하는 정부 조달을 자국 기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 기관이 가진 44만대의 공용차량도 모두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수소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세계 수소전기차(FCEV) 1위 업체인 만큼,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와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9년에는 미국 상용차 파워트레인(동력계통) 1위 업체인 '커민스'와 수소연료전지 분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체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핵심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 UAM 개발 거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워싱턴DC에 UAM 사업 전담 현지 법인을 출범할 계획으로, 현지 개발 책임자는 지난 2월 영입한 벤 다이어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친 CTO는 항공우주 스타트업 '오프너'의 CEO 출신이다. 현대차의 UAM은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 파트너로 선정, LA 시내에서 헐리우드까지 비행하는 '에어택시' 서비스로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은 2023년 미국에서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인다. 앞서 작년 말에는 총 11억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다른 국내 기업들도 이번 미국 순방에서 다양한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규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SK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협력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을 단독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그룹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