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드라이버, 돈으로 시트 사는 시대 "대체 언제까지?"
F1 드라이버, 돈으로 시트 사는 시대 "대체 언제까지?"
  • 김기홍
  • 승인 2021.06.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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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자동차경주 포뮬러원(F1)은 소위 돈의 스포츠라 불린다.

사실 스포츠 업계에선 자동차경주에서 스포츠란 단어를 빼라는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스포츠라면 선수의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월드스타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모터스포츠인 F1은 그렇지 않다. 수십년간 돈으로 드라이버 자격을 얻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글로벌 기업을 등에 업고 있는 국가의 재능있는 선수들은 그 가능성이 열려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도국이나 후진국은 F1 드라이버가 배출되지 못한다. 글로벌 후원기업도 없고, 소위 아버지의 재산도 없어서다.

이에 F1 업계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메르세데스 F1 대표는 "경제적 배경이 없는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드라이버에게 저렴한 예산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모터스포츠의 풀뿌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우리 카레이싱은 지금 '억만 장자 키즈클럽'이 되어 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만약 내가 노동자 계급의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챔피언이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F1 대표는 또한 "한 선수가 주니어 카트 대회에 나가기 위해 3억원이 필요하고, F1으로 가기 전 단계인 F3에서 활약하기 위해선 최소 12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선수는 F1에 올라오기까지 "악마와 싸운다"고 표현했고, 랜스 스토롤 같은 선수는 아버지의 돈으로 경주차를 사실상 구입한 선수다.

수십 년간 '모터스포츠는 원래 부자들의 놀이'라고 비아냥을 받아왔던 F1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피어오르고 있는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