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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9500억원 가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완료 

현대차그룹, 9500억원 가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완료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6.21 17:58
  • 수정 2021.06.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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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본계약 체결 이후 인수 절차를 모두 마치고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가치는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평가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이 가운데 80% 지분을 8억8,000만달러(약 9,590억 원)에 인수했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정의선 회장 2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소프트뱅크 20%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서비스, 인명구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수요와 센서, 모터 등의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444억 달러(약 48조3,900억 원)에서 2025년까지 평균 32% 성장해 1,772억 달러(약 193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신사업을 통해 인류를 위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물류 로봇, 안내 및 지원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한 자율주행(보행), 로봇팔, 비전(인지·판단) 등의 기술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전체 그룹 차원의 제조ㆍ생산, 기술 개발, 물류 부분 역량 또한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ㆍ도심항공 모빌리티(UAM)ㆍ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선도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봇의 센싱(인지) 기술은 자율주행차ㆍUAM 등에선 필수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응 및 판단 기술,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정밀하게 구동시키는 제어 기술 등도 향후 완전한 자율주행 구현에 없어선 안 될 요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ㆍ인지ㆍ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199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수익을 전혀 내지 못했고, 이런 이유로 2013년에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7월 소프트뱅크에 다시 매각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할 예정”이라며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 및 제품군 확장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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