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걸 황인지, 카레이싱 데뷔전 ‘깜짝 2위’

“2위보다 완주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클릭스피드페스티벌’ 4시간 내구레이스 완주

레이싱걸 황인지(22)씨가 ‘클릭스피드페스티벌’에서 2위로 체커기를 받고 카레이서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냈다.

12일 강원도 태백시 ‘준용 서킷’에서 열린 아마추어 자동차경주대회 ‘클릭스피드페스티벌’ 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메인드라이버 박병철(33·금호타이어)씨와 한 팀으로 출전한 황인지씨는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113바퀴를 차분하게 달려 RD클래스 2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RD클래스는 클릭 1.3모델과 오토매틱 차량들이 경합을 벌이는 종목이다.

‘클릭스피드페스티벌’ 대회 사상 처음 열린 4시간 내구레이스는 당일 오후 1시부터 코스 인을 시작으로 드라이버 교체와 연료보충 시간을 포함해 최대 130바퀴를 주행하는 등 4시간동안 진행됐다. 내구레이스란 두 명의 드라이버가 번갈아 가며 장시간동안 극한의 한계까지 주행하며 드라이버의 체력과 팀 호흡이 절대 중요한 경기다.

웬만한 남자 카레이서들도 보통 1시간 이상 주행하기가 힘든데 경주차를 처음 운전해 본 황씨가 박씨의 도움을 받으며 이를 거뜬히 해낸 것이다.

▲ 카레이서로 데뷔한 동갑내기 레이싱걸 이선영(좌)과 황인지(우)씨. I 사진=지피코리아

작년에 레이싱걸로 데뷔한 황씨는 이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KMSA(대표 최광년)가 레이싱걸이 모터스포츠 홍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판단, 주최측 배려로 레이싱걸 ‘미소천사’ 이선영씨와 특별히 출전하게 된 케이스.

황씨는 지난 7월 서킷운전에 관한 이론교육과 브레이킹 요령, 아웃인아웃 등 동승 체험주행을 통해 이미 기본적인 카레이싱 교육을 받았다.

“솔직히 운전면허 도로주행 시험보다도 더 떨렸어요. 서킷에서 달려본 코너는 일반 도로상에서 쉽게 돌아나가는 커브길 주행과는 달리 매우 어려웠고요. (특히) 900m 직선주로에서 시속 140km를 달리다 바로 60~70km의 속도로 줄여 빠져나가는 1번 코너가 가장 어려웠지만 매우 재미있는 경험을 한 것 같아요.”

황씨는 “RD클래스에서 우승한 슈퍼모델 이화선씨보다 제가 한 바퀴 당 5초 이상 빨랐대요. (하지만) 똑같은 서킷을 여러 번 반복 주행하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팠어요”라며 카레이서의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어댔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습을 많이 한 후 재도전해보고 싶어요”라며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