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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V90 마일드하이브리드 '운전 피로도 제로에 도전'

[시승기] 볼보 V90 마일드하이브리드 '운전 피로도 제로에 도전'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6.2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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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90 크로스컨트리의 최신 사양인 B6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한마디로 가장 편안한 차다.

승차감이나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왜건의 장점인 널찍한 트렁크 공간과 적절한 눈높이의 운전시야, 거기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섬세한 어시스트가 달콤한 주행을 책임진다.

대충의 느낌만 말해도 3~4가지 장점이 뚜렷하다. 출퇴근 용도와 아웃도어 활동에 편리한 트렁크는 광활하다. 트렁크가 뒷창문까지 통째로 열려서 짐을 싣고 내리기 아주 쉽다. 골프백이 가로로 들어가면 완벽할 거라 기대했지만 차폭이 살짝 모자란다.

디자인은 심플하고 고급스런 느낌 그대로다. XC90과 거의 유사한 느낌이면서도 날렵하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그래서 제대로 자리잡은 운전석 시야 높이는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다. 세단과 SUV의 딱 중간지점에 위치해 운전이 아주 편하다.

세단은 시야가 낮아 SUV의 뒤를 따르면 뭔가 불편한 느낌이 있고, SUV는 너무 높아 휘청임이 싫다. 그래서 V90의 운전시 눈높이는 단연 최고다. 피로감이 이렇게 낮은 차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덕을 제대로 봤다. 최근 볼보는 자사 브랜드 모든 모델을 하이브리드로 교체를 선언했다. 바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덕분이다. 풀 하이브리드는 아니면서도 48V급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2.0리터 가솔린 엔진의 파워 사각지대를 없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시동과 출발시 진동을 잡았다. 한층 부드러운 시동과 스르르 출발하도록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돕는다. 물론 주행시에도 약 15마력의 힘을 더해주기도 한다. 큰 힘은 아니지만 출발 정차와 각종 전기장치 등을 어시스트 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스탑앤고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보통 푸더덕거리는 진동을 주는 스탑앤고가 아니라 정차시 고요하게 시동을 끄고 다시 켜는 기특함이 최고 수준이다. 60V 이상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시엔 차체 프레임 개발 투자비용과 탑승자를 보호하는 전기안전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48V의 작은 전압으로 훌륭한 타협을 한 볼보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실내 인테리어를 너무 오랫동안 쓴다는 점으로 꼽고싶다. 아직 깔끔하고 멋지긴 하지만 볼보 센터페시아가 사용하는 패밀리룩은 보다 최신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수평형 대시보드에 목재를 적절하게 혼합해 친환경적이며 심플해 보이지만 다른 브랜드들의 실내가 워낙 화려하게 바뀌어 볼보 역시 추세에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V90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4960㎜, 1905㎜로 차박용도로 훌륭하다. 2열시트를 접고 누우면 파노라마 썬루프가 하늘을 가득 담는다. 

볼보의 장점인 오디오 바워스&윌킨스와 마사지 시트도 빼놓을 수 없다. 추가된 ‘재즈 클럽’ 모드와 콘서트홀 버전으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어떤 장르든 최대치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등 윗부분까지 부드러운 마사지 기능을 켜면 여름휴가가 따로 없다.

B6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과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힘이 합쳐져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 ㎏·m를 낸다. 차량 중량이 2톤에 이르지만 경쾌하고 묵직하게 고속주행도 높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특히 SUV인 XC시리즈에 비하면 훨씬 안정감이 높아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도가 매우 낮다. 실연비는 10㎞/ℓ를 오르락 거리는 수준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또한 운전 피로도를 낮추는데는 원터치 반자율주행 기능이 한몫 한다. 언제든 왼쪽버튼 한번 툭 눌러주면 스스로 달리기 시작한다. 파일럿 어시스트나 어드밴스드 크루즈 기능까지 갈 필요도 없다. 그냥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하체가 할 일이 없어 아주 편하다. V90 크로스컨트리 가격은 B5가 6900만원, B6가 792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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