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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ㆍLG배터리 문제?" 또 다시 불거진 코나EV 화재…"여름이 두렵다"

'中ㆍLG배터리 문제?" 또 다시 불거진 코나EV 화재…"여름이 두렵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6.27 19:59
  • 수정 2021.06.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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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소형 SUV 전기차 '코나EV'가 또 다시 화재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화재가 발생한 차량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기간 중국산 배터리가 또 다시 문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소방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EV가 충청남도 보령과 노르웨이에서 불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출시된 코나EV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17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2018년 5월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강릉과 세종, 부천, 대구 등 각지에서 화재 사건 사고가 접수됐다. 해외에선 캐나다와 오스트리아에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처럼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차는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 사이 생산된 코나EV 7만5680여 대를 대상으로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교체해주는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리콜 비용만 총 1조4000억원으로, 현대차가 4255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9800억원가량을 분담키로 했다. 엄청난 물량이자 향후 또다시 배터리 원인의 화재가 이어진다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리콜로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종전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코나 EV 리콜 비용 389억원을 포함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도 재무제표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6736억원)을 1186억원으로 정정했다. 5550억원의 리콜 비용을 차감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마무리 국면을 향해가던 시점에 또 다시 화재가 터지고 말았다. 해당 차량은 당시 충전 중인 상태는 아니었고, 리콜 대상 차량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는 코나EV가 노르웨이에서 화재가 난 사건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주차된 코나EV 차량에서 화재가 났고,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오슬로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화재 사고 접수로 구조대가 출동했다"며 "화재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나EV 화재건수는 17건으로 늘었다.

두 대의 차량 중 노르웨이 사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공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충남 보령에서 불탄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는 조사가 끝나봐야 명확히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화재와 관련한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더불어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코나 EV 결함 조사와 연계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가 심각하게 훼손돼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코나EV 화재의 원인은 셀 제조 불량이다. 이번에 보령과 노르웨이에서 불탄 배터리는 조사 중이지만, 기존에 불탄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제조했던 배터리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현재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난징(南京) 공장에서 ‘불량 배터리 셀’이 생산됐던 기간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2019년 7월 이후에는 배터리셀 양극에 절연코팅이 된 ‘개선품’이 생산됐고, 이는 2020년 4월부터 생산된 코나EV에 적용됐다. 하지만 개선품이 장착된 차량에서조차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고도 유사한 원인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국토교통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확인 중이다. 

본격적 혹서기를 앞두고 코나EV 차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과열로 합선 사고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18년 여름 BMW 연속 화재 사건도 혹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기차는 열에 취약하다는 조사결과는 없다고 전해지지만 엔진차나 전기차 모두 이번 여름이 두려운 건 사실인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를 동력으로 모터를 구동하는 전기차의 경우 차량 설계시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고려해 차량 구조를 설계한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LG화학 배터리가 여름철에 특별히 더 많이 불이 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조언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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