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하반기 86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5년새 가장 많은 물량이다. 사실상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지역인 강원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도 많아서 하반기 분양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강원도에서 총 10개 단지 8666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강원도에 분양된 4211가구보다도 두 배가 넘고, 지난 5년간 강원도에 공급된 하반기 물량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양이다. 연도별 하반기 물량은 △2017년 8358가구 △2018년 2963가구 △2019년 3837가구 △2020년 2866가구 등이다.
강원도의 분양 물량이 늘어난 이유가 비규제지역으로 관심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강원도는 비규제지역으로 지역·면적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유주택자 및 세대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고, 재당첨 제한과 전매제한이 없다. 주택담보대출비율도 최대 70%까지 적용돼 자금 부담도 덜하다.
이렇다 보니 강원도 부동산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강원도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9906채로 작년 동기간 7368채보다 34.45% 증가했다. 특히 외지인 매입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같은 시기 도내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 가운데 서울 및 기타지역 거주민의 매입비중은 34.13%로, 지난해 같은 기간(27.08%)보다 7.05%p 증가했다.
분양권에는 ‘억 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강릉시에 분양된 ‘강릉자이 파인베뉴’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3월 4억5500만 원(11층)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8000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작년 속초시에 분양된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전용면적 84㎡ 분양권도 지난 3월 5억5983만 원(23층)에 거래되며, 분양가보다 1억 원 가량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수도권과 광역시 대부분은 물론 주요 지방 중소도시까지 규제지역으로 편입되면서 비규제지역인 강원도 부동산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며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외지인 매입이 크게 늘었고,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아서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강릉시 교동 일대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85㎡ 1,305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와 함께 조성되는 24만㎡ 규모의 교동7공원에는 6개의 테마 숲과 1개의 둘레길 등 다양한 문화·레저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KTX 강릉역을 이용하면 청량리역까지 약 1시간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고, 서울역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인근 7번 국도와 35번 국도를 이용해 동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4Bay(베이) 판상형 위주의 특화설계가 적용돼 개방감이 우수하고, 펜트리룸,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 집안 곳곳에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설계도 적용할 예정이다.
동해시에서는 GS건설이 효가동 일대에 ‘동해자이’ 전용면적 84~161㎡ 670가구 규모로 8월 선보일 계획이다. 동해고속도로 동해IC와 KTX 동해역 모두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7번 국도와 인접해 있어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에서 약 150m 거리에 북평중학교가 있고, 동해시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신흥주거지역으로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원주시 원동 일대에서 춘천 소양2지구 주택재건축을 통해 아파트 1041가구 중 851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춘천 시내 중심에 들어서 인근 생활인프라가 풍부하고, 강원도청, 춘천시청, 소양동행복복지센터 등 인근 관공서가 많다. 춘천중앙초, 춘천중, 춘천고, 성수고 등 인근 학교가 많은 것도 강점이다.
영무건설이 원주시 원동 일대 남산지구 재개발로 아파트 전용면적 59~84㎡ 1240가구 중 952가구를 10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원주세브란스병원, 원주중앙시민전통시장, 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 원주남부시장 등 인근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다. 남산공원과 원주천이 가깝고, 일산초, 학성중, 원주고 등 학교도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롯데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