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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고가 수입차 판매 70% 성장…"세금은 국산차가 더 비싸네"

올해 초고가 수입차 판매 70% 성장…"세금은 국산차가 더 비싸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7.01 10:14
  • 수정 2021.07.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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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대당 수억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고급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초고가 차량의 경우 국산차보다 세금이 저렴해, 수요층을 넓히는데 한몫하고 있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의 수입차는 전년 동기 대비 71% 가량 성장한 2만679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같은 기간 판매된 전체 수입차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1억~1억5000만원 대 차량들의 성장 폭이 컸다. 해당 차량들은 지난해보다 80% 이상 성장하며 2만560대가 판매됐다. 1억5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차량들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5% 가량 증가하며 6238대로 집계됐다. 

수억대 고가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주도했다. 올해 판매량은 1만1252대를 기록했다. E클래스, CLS, S클래스, GLE, GLS 등 다양한 고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위는 BMW로, 7901대로 나타났다. BWW 역시 5시리즈, 7시리즈, 8시리즈, X5, X6, X7 등 다양한 고가 모델이 즐비해있다. 

스포츠카, 슈퍼카 브랜드 판매도 많았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1억원 이상 차량 판매량이 4190대였다. 이는 포르쉐 전체 판매량의 95%에 해당한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초고가 브랜드도 각각 150대, 147대가 팔렸다. 

이처럼 고가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자동차 세금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차량 가격이 아닌 배기량 기준으로 세금을 산정하다보니, 저가 국산차가 고가 수입차보다 세금이 비싼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억이 넘는 포르쉐 카이엔은 자동차세가 77만9000원으로 카니발( 90만원2000)원이나 팰리세이드(98만2000원)보다도 낮았다. 2억이 넘는 벤츠 S클래스와 람보르기니의 자동차세도 103만원에 그쳤다. 

국회도 이같은 자동차세의 형평성 문제를 인지하고 부과 기준 개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자동차세 부과 기준을 배기량에서 자동차 가격으로 변경하고 과도한 자동차세를 감면해 주는 '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배기량 1000㏄ 미만의 경차와 장애인 차량, 친환경차의 경우에는 자동차 세액을 50%까지 감면해 주는 방안도 담겼다. 다만 세제를 개편하기 위해서는 세수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배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해 난항이 예상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포르쉐, 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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