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5.2리터 610마력 `마법의 회전질감`
[시승기]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5.2리터 610마력 `마법의 회전질감`
  • 김기홍
  • 승인 2021.07.20 11: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연기관이 점차 사라지고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다운사이징으로 터보차저가 난립하며 자연흡기도 사라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더 뉴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는 최후의 보루다.

지난 5월말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 현장은 작은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카레이싱 서킷으로 출격하는 듯 비장함과 럭셔리함이 어우려진 분위기다. ‘R8’ ‘RS 6·7’ ‘RS Q8’ 등 아우디의 대표 고성능 모델들은 강한 소유욕을 불러 일으킨다.

거기다 순수전기차 ‘e-트론 GT’ ‘RS e-트론  GT’까지 아우디 고급차 라인업이 한자리에 늘어섰다. 이 가운데 단연 관심이 집중된 모델은 ‘R8’이다.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 R8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차로도 유명세를 떨쳐왔다. 옴짝달싹 거북이 걸음의 서울 강남 도심이 아닌 인제스피디움 트랙에 어울리는 R8이다.

전방 스포일러와 후방 디퓨저에 적용된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와 카본 사이드 블레이드, 카본 사이드 미러 커버, 카본 엔진 컴포넌트 커버, 고정식 카본 리어윙은 인제서킷 전체를 환하게 비출 만큼 아우라 만점이다.

실내는 다이아몬드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알칸타라 헤드라이닝, 나파 가죽 대시보드, 암레스트와 도어 패널 등 ‘R8  퍼포먼스 디자인 패키지’로 운전자를 감싼다.

이번에는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일반 도로 시승의 차례다.

사륜구동이라도 상관없다.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에 있는 체커 모양 버튼을 누르면 퍼포먼스 모드로 바뀌어, 마치 후륜구동 스포츠카 같은 다이나믹한 오버스티어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움직임도 가볍고 경쾌하다. 무게가 1695kg에 달하지만 마치 경량 스포츠카처럼 컨트롤하기에 부담이 없다. 앞은 민첩하게 코너를 파고들고 리어 슬라이드가 일어나도 금세 안정을 되찾는다.

차체 중앙에 실린 5.2리터 V10 가솔린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은 부드럽고 빠른 회전 질감으로 원할 때 언제든지 시원하게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로 0-100km/h 가속은 3.1초에 불과하다. 하지만 악셀 페달을 너무 마음껏 밟으면 차체 앞부분이 너무 오랫동안 들려 있는 느낌이 든다.

드라이브 셀렉트를 스포츠에 놓아도 생각보다 댐핑이 소프트하고 차체 움직임이 크다. 속도를 높일수록 섬세한 컨트롤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소 긴장감을 유발한다.

무게가 가볍고 높은 속도에서도 정교하고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보장하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적용돼 든든하다. 최고속도가 331km/h에 달하는 데일리 슈퍼카에 걸맞은 패키지다.

일반적인 시내 주행이나 막히는 구간에서는 정말 편안하다. 넉넉한 실내 공간은 마음에 여유를 주고, 아우디 마그네틱 라이드 서스펜션이 시종일관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엔진 사운드도 잔잔하다. 가변 배기 버튼을 눌러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소리가 커지지만 우렁차기보다는 잘 정제된 느낌이다. 요새 유행하는 터프한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

기존의 고정형 버켓 시트 대신 원하는 시트 포지션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스포츠 시트가 새롭게 적용됐다. 그렇다고해서 착좌감 자체가 아주 편안해진 느낌은 아니다.

R8은 별도의 센터스크린이 없이 모든 것을 12.3인치 버추얼 콕핏에서 해결해야 한다. 애플 카플레이가 추가돼 편리하며, 뛰어난 음질의 뱅앤올룹슨 스피커가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돕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아우디코리아,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