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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전기차 e-208 '앙증맞은 랠리카' 소음진동 몰라요~

[시승기] 푸조 전기차 e-208 '앙증맞은 랠리카' 소음진동 몰라요~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7.30 14:02
  • 수정 2021.07.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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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순수전기차 e-208은 7년 만의 풀체인지로 돌아온 소형 해치백 푸조 208의 전동화 모델이다. 

e-208은 알뤼르(Allrure), GT 라인(GT Line) 두 가지 트림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4140만원과 4640만원이다. 

2021년 국고 보조금 649만원과 절반으로 깎인 서울시 보조금을 합쳐 800만원 가량 지원 받으면 3천만원 초반대다. 

1회충전 주행거리 244km는 약점으로 꼽히지만 어차피 집이나 회사에 충전시설이 있다면 데일리카로 문제없다. 출퇴근이 주목적이고 주말 가끔 야외로 떠난다면 다른 브랜드 차량들과 크게 부족할 바 없는 것. 다만 넉넉하지 못한 공간 때문에 3명 이상 식구의 패밀리카로는 아쉬움이 있다.

최대장점은 정숙성과 저렴한 연료비다. 5천원만 충전시키면 10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통상 1만원 어치를 충전하면 200km 이상을 달린다고 보면 된다. 휘발유 세단의 5분의 1에 불과한 연료비다. 게다가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공주차장 요금이 반값이다. 자동차세는 모든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1년에 13만원 수준이다.

크기는 작지만 경차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푸조 e-208의 전장은 4055mm로 전폭은 1745mm, 전고는 1435mm로 기존 대비 25mm낮아졌다. 앞모습은 명쾌하고 귀엽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DRL)은 헤드램프에서 범퍼 하단까지 수직으로 할퀴었다. 프론트 그릴을 키웠고 208 엠블럼이 크게 적용돼 깔끔하다.

A필러부터 C필러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볼륨감을 주어 역동적이다. 17인치 알로이 휠(GT라인 기준)은 휠하우징 블랙 테두리 처리로 큼직해 보인다. 뒷모습은 중앙 수평으로 길게 가로지른 풀 LED 3D 리어램프가 시각적으로 안정성을 돋운다.

인테리어는 운전자 중심으로 꽉차면서도 액티브하다. 아이-콕핏(i-Cockpit®) 인테리어 적용과 위아래로 자른 D컷 핸들이 아주 컴팩트하다. 클러스터는 입체로 보이는 3D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엔진 자동차처럼 드득 소리로 달릴 준비를 마쳤음을 알려준다. 스르르 소리없이 출발하고 중고속으로 넘어가면 마치 중형세단처럼 부드럽고 묵직한 하체에 사뭇 놀란다.

그러면서도 작은 직경의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며 랠리카나 고카트처럼 재빠르게 방향을 전환한다. 엔진차 208처럼 빠르고 경쾌한 달리기에서 소음진동만 싹 뺐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은 차체에 골목길도, 주차도 아주 쉽다.

배터리가 50kWh로 작은 편이라 가속력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원하는 만큼 부드러우면서도 빠릿하게 코너링을 돌고 급제동에도 아주 기특할 만큼 소질이 있다. 스포츠모드에선 마치 푸조의 매서운 달리기 능력을 전기차로 고스란히 옮겨놓은듯 펀드라이빙의 재미를 제대로 선사했다. 135마력에 26.5kgm 수준의 토크로 작은 차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느낌이다.

게다가 악셀패달과 브레이크패달이 아주 가볍고 부드럽다.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들에게 이토록 좋을 수 없다. 운전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켰고, 작은 D컷 스티어링휠은 방향전환에도 최고다.

GT 라인을 택하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보조 기능이 추가돼 막힌 시내 도로나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에도 편하다. 손을 떼고 약 20초 가량 스스로 달린다. 차선 중앙을 잘 유지하며 달리면서도 급코너링에서는 손으로 핸들을 잡을 준비는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앰비언트라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 등도 젊은층의 니즈를 잘 맞춰냈다. 엔트리급 내지 출퇴근용이나 여성들이 타기엔 최적이라 할 수 있다.

상위트림인 GT라인의 경우 보조금 900만원 가량을 받아 3700만원 어간에 구매가 가능하다. 1열 열선시트 외에 날씨에 따른 옵션이 없는 것은 무척 섭섭하다. 통풍도 2열 열선 통풍도 없는 데다 전동시트 기능도 없는데 3500만원을 넘는 건 가격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푸조 e-208에 눈독을 들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들이 제대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고, 보조금도 실질적으로 다 떨어져 가는 가운데 e-208은 가장 빠른 시일내에 차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경제적이고 세컨카로도 손색없는 소형 전기차임에 틀림없다.

7월말 현재 푸조 전기차 e-208 등은 현금 200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출시와 함께 전기차 보조금도 바로 받을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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