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로라도 'SUV 뺨치는 럭셔리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SUV 뺨치는 럭셔리 픽업'
  • 지피코리아
  • 승인 2021.08.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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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리얼 뉴 콜로라도’의 Z71-X 트림은 도심에서도 정말 욕심날 정도의 럭셔리함을 갖췄다.

외형부터 '블랙 간지'의 끝판왕이다. 1억원대 대형 SUV 정도에서나 볼 법한 블랙 광택이 곳곳에서 빛난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리얼 뉴 콜로라도는 기존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인데 외관의 고급화가 제대로 이뤄져 도심에서도 시선을 사로 잡는다.

흔히 픽업은 무조건 농어촌이나 전원주택지에서만 달릴 수 있는 차체와 기능을 갖췄지만 이번엔 달랐다. 전장이 5.4미터에 이르는 크기지만 자꾸 도심 주차공간에 들어갈 수 있을까 눈치로 사이즈를 재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만큼 도심에서도 제대로 럭셔리함이 풍겨지는 외관 덕분에 개성파 도심 오너가 많이 생겨날 것으로 짐작된다. 입체적인 블랙 대형 그릴은 디자인의 핵심이다. 돌기 하나 하나가 고급스럽게 배치돼 볼륨감과 멋을 살렸다.

휠하우징도 앞뒤로 사각형태로 미니멀한 볼륨감을 갖춰 콜로라도의 전체적 강인함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보닛에는 네 줄의 라인을 단정하게 넣어 차체를 더 길게 보이게 한다.

픽업트럭의 핵심인 후방 적재함도 실망감이 전혀 없다. 뒷면 가림막인 테일게이트 후면에는 쉐보레 영문이 음각으로 크게 새겨져 지난번 모델과 비교해 확실한 멋을 준다. 테일게이트를 내릴 때도 그리 큰 힘을 요하지 않는다. 한손으로 툭 손잡이를 당기면 스르르 테일게이트가 아래로 내려온다. 쾅 떨어지는 테일게이트만 봐왔던 기자 입장에선 신세계였다. 힌지 부분에 고무와 스프링 역할을 하는 부품들을 넣어 소프트하게 게이트가 열린다.

트렁크 내부를 감싼 플래스틱 재질도 훌륭했다. 완전히 단단한 재질이 아니라 살짝 소프트해 플래스틱과 고무의 중간재적 성격이다. 단단한 짐을 실을 때는 물론이고 흠집이 가지 말아야 할 레저용품이나 물건을 적재할 때도 기스가 가지 않아 보인다. 또한 충격을 살짝씩 흡수할 것 같은 재질로 바닥과 측면을 감쌌다.

타이어는 터레인 제품이다.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17인치 실버 메탈릭 알로이 휠과 올 터레인 타이어가 기본 탑재된다. 미드나잇 스페셜 에디션이어서 휠까지 유광 블랙으로 처리해 한껏 멋을 더한다. 터레인 타이어는 온로드 주행시 소음진동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법도 하지만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 파워트레인 고유의 정숙한 주행성 덕분에 깜짝 놀랄 정도의 주행감성을 자아낸다.

정확한 트림명은 쉐보레 콜로라도 Z71-X 미드나잇 에디션이다. Z71-X트림은 고급스런 분위기의  LED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Z71 배지가 새겨져 최고의 멋을 자아낸다. 특히 야간에 쉐보레 마크의 테두리가 빛을 발하는 보타이 엠블럼은 단연 최고다.

오프로드에선 차체가 스스로 지탱하는 정통 픽업의 재미를 즐길 수 있었다. 쿵덕쿵덕 거친 오프로드에서도 겉은 부드럽고 속은 단단한 느낌의 고강성 서스펜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즐길만한 기분좋은 오프로드 주행을 선사했다.

급경사를 내려갈때 안전성을 보장하는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cent Control)과 오프로드 주행 시 파워트레인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트랜스퍼 케이스 쉴드(Transfer Case Shield) 등 기능은 정통 오프로드 모델만의 특권이었다.

실내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고화질 후방 카메라,  크롬베젤 리모트키,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8인치 고급형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일반 SUV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 다만 최신 스마트폰들은 충전 부위에 크기상 들어가질 않는다거나, 시동키가 옛날식 열쇠로 돼있고, 운전시 왼쪽발을 놓을 풋레스트가 없다는 건 살짝 당황스런 부분.

단연 돋보이는 건 리얼 뉴 콜로라도의 주행성능과 감성이다. 콜로라도는 가술린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 변속기로 요즘 SUV에 버금가는 주행성을 보여준다. 최고출력은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동급 최강 퍼포먼스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서부터 '감동'은 시작된다. 기존에 타봤던 여러 브랜드의 픽업트럭과는 완전히 딴세상이다. 아주 부드럽게 출발하고 중속까지 거의 소음진동을 내지 않는다. 고속에 들어서야 300마력을 즐겨보기 위해 제로백을 시도해 보기까지 했다. 픽업트럭이란 존재성까지 완전히 망각시키고 달리는 맛을 갈구하게 되는 차다.

달리는 도중 2륜과 4륜 버튼을 돌려가며 안정성을 테스트했다. 중심이 낮은 세단과 비슷한 수준의 코너링과 우렁찬 V6 배기음을 내며 달리는 순간 가속까지, 처음엔 전혀 기대치 않았던 주행성능에 몇번을 놀랐다.

하물며 한참 고속도로를 달리다 깜빡했던 게 생각났다. 바로 콜로라도의 타이어가 터레인 타이어였던 것이다. 와 이건 정말 물건이구나. 터레인 타이어를 끼고 마치 일반용 타이어처럼 자연스럽게 고속주행을 할 수 있던 것.

V6는 타력주행시 V4로 바뀌는 가변형 실린더 시스템이지만 아주 가끔 V4로 변환한다. 크루즈컨트롤은 스마트 방식이 아니라 일반형이다. 향후 주차칸이 좁은 아파트가 아니라 일반 주택으로 갈 일이 있다면 정말 욕심나는 픽업이 아닐 수 없다.

캠핑에 최적화된 리얼 뉴 콜로라도는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바디로 구성된 정통 픽업트럭 모델답게 최대  3.2톤에 이르는 초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첨단 트레일러링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무거운 짐을 적재한 상태에서도 최적화된 변속패턴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Tow/Haul Mode)가 기본 탑재되며, 스웨이 콘트롤(Trailer Sway Control) 기능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StabiliTrak Stability Control)으로 고속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감지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가격은 정말 착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익스트림 3830만~3880만원, ▲익스트림 4WD 4150만~4200만원, ▲익스트림X 4300만~4350만원이며, ▲Z71-X 미드나잇 에디션 4690만원이다. 포드 레인저 보다 500만원에서 1500만원 가량 낮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