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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알티마 2.5 CVT `현실적인 중형세단`

닛산 알티마 2.5 CVT `현실적인 중형세단`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2.21 11:39
  • 수정 2014.03.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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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연비와 패키지로 국산차 정조준...편안한 주행감 '으뜸'


3,000만원 초반이라는 가격표는 이제 흔해졌다. 중•소형급 수입차들은 물론 국산 중•대형 세단들이 거의 대부분 포진해있다. 그럼에도 수입차 선택이 아직 망설여지는 이들이라면 닛산 알티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뛰어난 상품성은 물론 문턱을 낮춘 프로모션을 통해 내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닛산 알티마는 국산차들이 강조하는 중후한 멋보다는 스포티함이 돋보인다. 4세대의 순진무구한 눈망울은 5세대로 넘어오면서 날카로운 인상으로 확 바뀌었다. 그에 맞춰 바람을 가르듯 속도감이 느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로 분위기를 맞췄다.
 
옆에서 윈도우 라인을 들여다보면 닛산 티아나의 향수가 느껴지긴 한다. 뒷모습은 앞모습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크게 튀지도 않으면서 닛산이 부여한 알티마 만의 개성이 느껴진다.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의 모습으로 오래봐도 질리지 않을 스타일이다.
 

계기판에는 화질이 뛰어난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를 갖춰 각종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갖추는 등 그 기능에 충실하나 디자인은 시대에 뒤처져 보인다. 내비게이션은 터치 반응이 조금 느린게 아쉬웠다.
 
알티마는 국내 시장에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사양을 하나 갖추고 있다. 바로 원격 시동기능을 갖춘 인텔리전트 키. 애프터마켓에서나 볼 수 있던 인기 높은 악세사리를 순정 스마트키에서 만나니 신기했다. 예기치 않은 조작을 피하기 위해 작동 조건을 충족해야만 시동이 걸린다.
 


운전석에 앉으면 몸에 부담이 느껴지지 않고 정말 편하다. 저중력시트 덕분이다. 가죽 질감도 부드럽고 좋다. 다만 뒷좌석은 호불호가 갈린다. 승차감은 만족스럽지만 바람소리와 단조로운 시트 형상에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거주성은 무난하다. 축거가 2,775mm로 쏘나타에 비하면 20mm 이상 짧다. 하지만 표준 체격의 남성이 앉았을 때도 특별히 좁거나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뒷좌석의 방석 위치가 앞좌석에 비해 많이 높고 포근하게 감싸앉는 느낌이 없어 아쉽다.
 


닛산 알티마 2.5는 직렬 4기통 2,488cc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연속 가변 밸브 타이밍 제어 시스템(CVTCS)과 가변 흡기 장치(VIS)를 장착해 최고출력 180마력(6,000rpm), 최대토크 24.5kgm(4,000rpm)를 나타낸다. 출력은 낮지만 빠른 회전에서도 토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흡입 밸브를 설계했다고 한다.
 
공차중량은 1,460kg으로 동급 세단 모델들 중에서도 가장 가볍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3.3km으로 경쟁자들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게다가 닛산 알티마 2.5에 적용된 무단변속기는 가속과 연비를 모두 잡은,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스포츠 모드를 갖춘 Xtronic CVT라는 이름의 무단변속기는 효율적이고 빠른 가속감이 일품이다. 신호 대기 후 출발 시 가속 페달을 그다지 많이 밟지 않았는데도 어느덧 멀찌감치 앞서 나가고 있었다. 반응도 빠르다. 항상 올바른 기어비를 유지하고 있으니 기어를 찾는 동작이나 충격도 전혀 없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평소에는 조용하다가도 엔진 회전을 높이면 발생하는 금속성 소리가 조금 거슬렸다. 하지만 항상 고회전으로 운전하고 다니는 운전자는 없을 것이다. 이 차가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문제를 일으킬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만약 이를 약속한다면 알티마는 부드럽고 조용한 크루징을 선사한다. 그러면 뛰어난 연비도 함께 따라온다. 가솔린 모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시내에서도 리터당 11km 정도를 기록했고,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서는 리터당 최고 18km에 육박했다.
 


그렇다면 코너링 성능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기대하지 않은 '깜짝 파티' 같았다. 망설일 것 없이 처음부터 몰아부쳤다. 스프링이 가벼워 차체의 움직임은 예상대로 컸지만, 조금의 슬립도 없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궤적을 만들어냈다. 앞이든 뒤든 조금이라도 미끄러질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전륜구동 중형 세단 맞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알티마는 차체도 작은 편인데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율을 갖춰 밸런스가 좋을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과 ZF Sachs 쇽업소버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주고, 215/55 17인치 미쉐린 프라이머시 LC 타이어가 노면을 꽉 붙잡아 준다.
 
정말 자동차라는 건 직접 타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 같다. '알티마', '알티마' 말만 들었지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를 타고 있는 이도, 국산 세단을 타고 있는 이도 막연히 '갖고 싶다'는 수준을 넘어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닛산 알티마 2.5 CVT의 가격은 3,350만원. 3.5 모델(3,750만원)과 엔진, 패들시프트 외에 사양 차이가 없다. 얼은 손을 녹여주는 스티어링 휠 열선도 있고, 2단 조절식 앞좌석 시트 열선도 있다. 2.5 스마트 모델은 DMB 내비게이션만 제외하고 3,270만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그랜저 HG300 기본모델보다 4만원 낮은 가격이다.
 
이 정도로 상품성이 잘 갖춰져있는 줄은 몰랐다. 국산 세단들은 알티마의 표적이 돼 정조준 당한지 오래다. 게다가 한국닛산은 각종 프로모션으로 내세우며 방아쇠까지 당긴 상황이다.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는 이미 시작됐다.


/시승 글=강민재(카레이서), 정리=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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