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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없어? PHEV 사면 돼" 날개 돋힌 듯 팔리는 수입 PHEV

"보조금 없어? PHEV 사면 돼" 날개 돋힌 듯 팔리는 수입 PHEV

  • 기자명 김민우
  • 입력 2021.08.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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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전동화 자동차 시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성장세가 돋보인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모델을 출시, 보조금이 부족한 전기차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PHEV는 1만2711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5% 증가한 것이자,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467대)보다도 많은 수치다. 

수입 PHEV 시장을 이끄는 곳은 BMW다. 올해 5900여대를 판매하며 수입 PHEV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판매 모델에서 비롯됐다. BMW는 330e, 530e, 745e, X3e, X5e 등 세단과 SUV에 걸쳐 5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국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규모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다양한 PHEV 모델을 판매하며 시장 성장에 동참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SUV 브랜드인 지프는 대표 모델인 '랭글러'의 PHEV 버전 '랭글러 4Xe'를 80대 한정 판매하고, 이날 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PHEV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서 달리는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도 외부 전원을 사용하는 모델이다. 일반 하이브리드차는 자체 엔진과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만을 저장해 사용하는 반면 PHEV는 외부에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어 연료 효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처럼 PHEV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올해부터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국산차와 '계급장 떼고' 경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PHEV 차량이 500만원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50g 이하, 1회 충전 시 순수 EV 모드의 주행가능거리 30㎞ 이상, ℓ당 효율 18.0㎞ 이상을 충족해야 했다. 이는 국산차에 기준을 맞춘 것으로, 수입차 중에서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프라임'만 충족시켰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처럼 칼을 가는 동안 국산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PHEV를 단종시켰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이미 생산된 재고 물량 뿐이다. 대신 국산차 업체들은 아이오닉5, EV6, G80 전기차 등 신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빨리 소진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장점이 많지만,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엔 부담이 크고, 여전히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가는 시대에 PHEV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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