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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무파업" 기아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10년 만의 무파업" 기아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8.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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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에 성공했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수준은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사는 24일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옛 소하리공장)’에서 2021 임단협 제 13차 교섭을 갖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틀 연속 장시간 진행된 이번 교섭에는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최종태 기아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했다. 양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위기상황 속에서 공동노력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고 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뤄냈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20만 포인트 ▲무상주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섬과금 중 100%+350만원과 특별격려금은 타결 즉시 지급하고 100%는 올해 말에 지급될 예정이다. 

쟁점 중 하나였던 신규인원 충원과 관련해서는 향후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별도로 논의 후 충원을 진행하는 것에도 노사 양측은 합의했다. 라인 수당 인상 부문은 ‘조립공장 작업환경개선위원회’를 신설하고 479억 원 가량의 별도 재원을 마련해 2022년까지 작업근무 환경에 사용하기로 했다.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첫차 구매 시 직원용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일반직과 연구직의 평일 연장근로 기준 시간 변경 등과 함께 재산 증식과 애사심 고취의 의미를 담은 우리사주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임금체계와 관련해서는 특별채용자 평생사원증을 발급하고 근무시간 단축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차량 단산에 따른 판매 지원 대책은 판매 노사간에 별도로 협의하고 서비스 수당은 감정노동 고충해소 및 건강증진, 작업 환경 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타임오프’는 세부적인 관련법을 성실하게 준수하고 퇴직금 정산기간 확대와 관련해서는 비교자료 등의 절차를 통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합의했다. 사회공헌기금 출연은 재난피해지역 및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등에 30억원의 재원을 출연키로 했다. 다만 해고자 복직 및 부당징계와 관련해서는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합의에서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고객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29조 원 투자, 미래 친환경차 시장 확대 대비한 전용공장 전환, 다품종 생산설비 투자, 미래 변화 적응 위한 직무교육 지원 등 미래 방향도 제시됐다. 

기아 노사가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을 하지 않은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양 측은 이달 초 휴가 이후 매주 2~3회 이상의 이상의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하며 상호 입장차를 조율했다. 이런 노력으로 교섭 기간을 예년보다 크게 단축, 지난 6월 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 문제 등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실에서 노사가 한걸음씩 양보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전용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등 고객 반응이 뜨거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노조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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