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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볼트EV 1.2조 규모 추가 리콜 실시…"LG에 배상 요구"

GM, 볼트EV 1.2조 규모 추가 리콜 실시…"LG에 배상 요구"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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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소형 전기차 '볼트EV'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추가 리콜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다시 리콜 리스크를 입게 됐다. 

22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GM은 지난 20일(현지시간) 10억 달러(약 1조1835억 원)를 들여 쉐보레 소형 전기차 ‘볼트EV’ 7만3018대를 추가 리콜한다. 

리콜 대상은 ▲2019년형 볼트EV 9335대(미국 6993대·캐나다 1212대) ▲2020~2022년형 볼트EV·볼트EUV 6만3,683대(미국 5만2403대·캐나다 9019대)다. 해당 차량에는 한국 충북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됐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제조 공정과 배터리 팩 분해와 같은 추가 조사를 통해 LG의 충북 오창 공장 외에도 다른 LG 제조 공장에서 생산된 특정 배터리 셀에 제조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현재 GM과 LG는 해당 결함의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며 GM 측은 이번 리콜 비용 배상을 LG 측이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더그 파크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 구매 및 서플라이 체인 부사장은 “우리의 안전에 대한 중시와 고객을 위한 올바른 일을 한다는 것이 우리가 GM에서 결정하는 모든 일의 가이드가 된다”며 “전동화 미래를 이끌어 가는 리더로서 우리는 고객의 믿음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고 있고 GM 고객들은 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자 하는 우리의 약속에 대해 확신해도 좋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로 GM의 비용 부담은 증가한다. 앞서 GM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볼트EV 리콜 비용 충당금으로 8억 달러(약 9,470억원)를 반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추가 리콜 비용이 더해지면 총 충당금은 18억 달러(약 2조1,300억 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GM은 배터리 모듈 교체 작업을 진행한 이후 LG 측과 분담 비율을 논의할 계획이다. 

LG 역시 리콜 충당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배터리와 모듈을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는 각각 910억 원, 2,346억 원의 리콜 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에서 진행 중인 볼트EV 화재 원인 규명 조사에서 GM이 화재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몰고 갈 경우, 최대 2조원이 넘는 리콜 비용을 LG 측에서 모두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LG 관계자는 "고객사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GM,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인조사의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과 분담 비율 등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결과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리콜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 7만5,680여 대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교체해주는 리콜(9,800억 원)과 2017년 4월~2018년 9월까지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리콜(4,000억 원)도 진행 중이다. 기술력과 미래 사업성으로 최대 ‘100조원’ 까지 평가받던 기업가치가 리콜에 발목 잡힐 것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이다보니, 공급한 물량이 많은 만큼 화재 사고나 리콜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품질개선을 통한 화재 예방 없이는 기업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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