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계 車판매 부진속 친환경차는 잘나간다…상반기 전기차 171% 성장

세계 車판매 부진속 친환경차는 잘나간다…상반기 전기차 171% 성장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8.28 08:1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강세 현상이 더욱 공고해졌다. 특히 전기차는 170% 이상 성장하며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3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완성차는 4142만4000대로 지난해 하반기(4399만4000대)보다 약 6%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 판매 부진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 여파 때문이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한파로 인한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 인피니언 등의 공장이 멈춰 섰다. 3월에는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공장이 화재로 생산을 중단한데 더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생산여력 부족까지 발생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물량을 미리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지연까지 겹치면서 생산,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친환경차 시장은 호황이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하반기보다 23% 증가한 494만8000대가 판매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125%) 성장했다. 가장 큰 성장성을 보인 차종은 전기차였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보다 171% 증가한 178만1000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을 갖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0% 성장, 82만2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와 같은 친환경차 성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세계 각국이 친환경차 확대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렸고,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졌고, 완성차 업체들은 한정된 반도체 물량을 친환경차 생산에 우선 투입했다. 친환경차는 각종 혜택이 더해지니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내연기관차보다 생산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완성차 판매가 줄었다. 미국은 지속적인 소비 심리 개선으로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고, 일본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와 하이브리드차 증가로 판매량이 늘었다. 

상반기 일본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75만3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한국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다양한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올해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지연되면서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토요타가 가장 많았고 폭스바겐, 르노닛산, 스텔란티스, 현대차, GM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유럽 완성차 기업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대차는 GM을 제치고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5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내수와 중국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생산 중단을 최소화하고 중국 외 지역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에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338만2000대를 판매했다.

자동차연구원은 하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면서 대기 수요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겠으나 반도체 공급 충격으로 차량 인도 기간이 길어져 판매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재완 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선임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은 중장기 판매량 증대를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에 방점을 둔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토요타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