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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스포츠 '같은 380마력인데.. 마법의 스포츠 패키지'

제네시스 G80 스포츠 '같은 380마력인데.. 마법의 스포츠 패키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9.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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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를 대표하는 세단 G80의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 디젤 2.2 모델에 300만원을 더해 선택할 수 있는 스포츠 패키지가 추가됐다. 캐번디시 레드라는 전용 외장 색상도 있지만 시승차에 적용된 무광 베르비에 화이트가 가장 무난한 선택으로 보인다.

G80 스포츠를 단순히 디자인 패키지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돼 기본 G80과는 완전히 다른 주행 질감을 만든다. 스프링 강성이 증대되고 쇽업소버의 감쇠력을 최적화하여 노면을 직관적으로 읽어내는 진짜 스포츠 세단의 감성이다.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소음과 진동도 기본 G80에 비해 많은 편이다. 서스펜션은 물론 타이어의 영향도 크다. 앞 245/40R20, 뒤 275/35R20 크기의 제네시스 OE 버전 미쉐린 썸머 타이어가 장착된다. 기본 G80에는 동일 사이즈의 피렐리 올시즌 타이어가 장착된다. 

앞 브레이크에 모노블럭 4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되는데, 페달을 불과 몇 mm만 밟아도 빠르고 강하게 반응한다. 브레이크 모드를 변경해도 초기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컴포트에서는 중후반부에서 지긋이 눌러주고, 스포츠에서는 끝까지 강하게 잡는다.

일반적인 시내 주행에서는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으로 공회전을 막아주는데, 재시동 후 앞으로 나아가기 까지 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운전자가 많이 기다려줘야 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댐핑으로 매우 푹신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특히, 방지턱을 넘을 때 느낌은 한 단계 윗급의 수입차 수준의 질감이다. 착지 후 다소 여러 차례 출렁거리는 느낌이 유지되는데, 문제는 고속 주행에서도 비슷하다는 것.

댐퍼의 상하 움직임 폭이 매우 크지만, 앞뒤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서 피칭이 억제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말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원한다면 고속도로에서는 무조건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의 거동이 상당히 제한되며, 엔진과 변속기의 로직도 최적화되면서 G80 스포츠의 진가가 드러난다. 가솔린 3.5 터보 모델에서 310만원 다이내믹 패키지 선택 시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추가되는데, 반드시 빼먹어서는 안 될 필수 옵션이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코너링 공략 시 자동으로 변속되지 않고 높은 RPM을 유지하며 탈출 가속이 유리하도록 도와주며, 급제동시 빠른 시프트 다운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G80 스포츠가 가진 기본기와 성격이 제대로 발휘되면서 스포츠 세단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엔진은 동일하게 380마력, 54kg·m 토크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시속 100km까지 4.9초만에 도달한다. 악셀 밟고 튀어나가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 그만큼 연료 게이지가 줄어드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AWD 시스템은 차체 자세제어 장치를 완전히 끈 상태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인 세팅이다. 빗길에서 의도적으로 뒤를 미끄러뜨리려고 해도 앞 타이어 구동력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같은 상황에서 G70 스포츠 AWD가 쉽게 드리프트로 이어 나가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자식 후륜조향시스템의 장점도 주행의 효율성을 높였다. 차량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 조향과 함께 최적의 후륜 조향각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데, 시속 60㎞ 이하 저속 주행시 뒷바퀴를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회전반경을 축소한다.

유턴, 좁은 골목길 주행, 주차 시 편의성과 민첩성까지 빠른 느낌이다. 아울러 고속 주행 시에는 전륜과 동일한 방향으로 조향해 차량이 횡방향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억제하고 민첩한 차선 변경과 고속 선회의 재미가 쏠쏠하다.

실내의 렉시콘 18-스피커 시스템과 함께 추가되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도 반드시 ‘강하게’ 켜는 것을 추천한다. 중저음을 더 강조해주는 가상의 엔진음으로 G80 스포츠의 감성을 더욱 극대화 해주기 때문이다. 요새 유행한다는 팝앤뱅 사운드까지 가상으로라도 만들어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사실 그 이유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의 성능이 크게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본 G80의 뛰어난 NVH 성능과 대조적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G80 스포츠의 주행 감각이 너무 좋기 때문인지 스포티한 엔진음이 계속해서 듣고 싶어진다.

다이내믹 패키지에는 능동형 후륜 조향 시스템이 추가되는데, 시속 60km 미만에서 전륜과 반대 방향, 시속 60km 초과 시 같은 방향으로 최대 3.5도 조향되며 편의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준다. 저속에서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돌려보면 꼬리가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스포츠 패키지 전용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사이즈가 제법 크게 느껴져, 디자인적인 요소 외에 기능적인 차이는 느껴지진 않는다. 폴리에스터와 실버 컬러의 실로 직조한 지-매트릭스 패턴의 하이브리드 위빙 가니쉬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디자인이다. 

차량보호 필름을 제외한 모든 옵션이 포함된 G80 스포츠 다이내믹 패키지 시승차의 가격은 886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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