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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란디` 고재권 화가 개인전, U.H.M 갤러리서 30일까지 개최

`한국의 모란디` 고재권 화가 개인전, U.H.M 갤러리서 30일까지 개최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09.13 15:37
  • 수정 2021.09.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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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권 화가(오른쪽)

지난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남산 순환도로 길가, 대원정사 4층에 위치하고 있는 U.H.M 갤러리에서는 그릇에 담긴 정서와 그리움을 담은 한국의 모란디 고재권 화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 대해서 전 예술의 전당 고학찬 사장이 작품세계에 대한 감상평을 남겼다.

이번 갤러리에 전시된 모든 그림들에는 빈 그릇이 있다. 고재권 화가는 “빈 그룻처럼 보이지만, 저 그림은 빈 그릇이 아니다. 저속에는 저의 꿈과 희망이 담겨있다. 저 빈 그릇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저 안에 자기의 꿈, 욕망, 미래가 담겨 져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릇에는 그늘이 강하게 드리워져 있다. 그늘은 그릇이 존재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그늘은 자신의 과거, 흔적들인 것이다. 그릇의 내부는 꿈과 미래를 말한다. 그림자는 과거를 표현한 것이다. 현재가 있으니까 과거가 있는 것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림자를 보니 아침 새벽이나 석양인 것 같다. 그림자가 길게 보이는 것을 보니 동이 틀 무렵이나 해가 질 무렵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재권 화가의 그림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야수파 화가 앙리 마티스는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과 평안함을 주는 미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 했고 균형의 예술로써 사람들에게 안락의자와 같은 평안함을 주기를 갈망했다. 고재권 화가도 이와 같은 신념과 작가의 태도로 해외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왔고, 그 역시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면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기원했다.

작품의 배경에는 호주의 이민과도 이어지며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인해 한국적인 소재들을 찾아 작업하게 됐고 그 소재가 바로 ‘흙으로 빚은 질박한 그릇’들이다. 이 작품들은 서양인들에게는 동양인과 다른 감성과 정서를 보여준다. 2003년 호주에서 활동할 당시 시드니 아트페어에 출품한 그림 40여 점이 오픈 프리뷰 때 다 매진되어 큰 화젯거리로 현지 신문과 TV에서는 ‘기적’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이후 그는 미국의 바젤 마이애미와 아트 마이애미, 스페인 ARCO, 호주 시드니 아트페어 등 국제적인 미술시장에서 일약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그의 그림을 “현란한 무늬도 없이 아무렇게나 선반 위에 놓인 듯한 그림 속 형태가 사람들의 가슴을 툭 친다. 우리의 옛날 토속적인 분위기에 빨려들어 보면 볼수록 친근함과 정겨움이 바로 고재권 그림의 가장 치명적인 매력이 되었다’라고 평했다.

관계자는 “고재권의 작품은 이렇게 무심한 듯 정적인 오브제를 독특한 미감으로 사람의 마음을 주무르는 미묘한 터치와 질감을 주는 느낌을 안겨준다. 그릇 자체의 ‘순수함’으로 기교를 배제하고 담백함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자연미와 무위의 순수미 자체로 화폭에 녹아 있다. 그의 작품은 우리 삶의 흔적과 생활의 정서를 그대로 그릇에 담아 감상자들에게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리는 소중한 삶의 시간도 안겨준다.”고 전했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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