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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RS Q8 '반칙성 81kg.m 토크, SUV가 이래도 됩니까!'

[시승기] 아우디 RS Q8 '반칙성 81kg.m 토크, SUV가 이래도 됩니까!'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9.16 11:10
  • 수정 2021.09.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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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을 타고 하늘을 휘젓는 기분이랄까. SUV지만 운전시야도 움직임도 슈퍼카를 꼭 닮았다. 

아우디 RS Q8은 아우디 스포트에서 만든 고성능 대형 SUV다. 슈퍼SUV를 표방하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형제차로 그에 버금가는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4.0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58kg.m 발휘하며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통해 4개의 바퀴로 그 힘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8초만에 도달하며 안전 최고속도는 305km/h에 달한다. 약 2.5톤에 달하는 거구가 마치 전투기처럼 빠르고 날렵한 동작으로 질주한다.

기본적으로 악셀과 브레이크 페달은 깊게 밟아야 확실하게 작동하는 느낌을 준다. 국산차의 악셀 반응에 익숙한 사람들은 초기 반응이 약간 느리고 뒤늦게 확 치고 나간다고 느낄 수 있다.

가변 댐핑 조절식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지상고를 최대 90mm 폭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제원상 기본 지상고가 212mm이며, 다이나믹 모드 주행시 최대 40mm 낮아지니 172mm가 된다.

주차 시에는 기본 차고에서 65mm 더 낮아진 147mm 수준으로 마치 바닥에 달라붙은 듯한 자세로 운전자를 맞이한다. 언제라도 튀어나갈 준비가 돼있다는 모습이다.

시트 방석의 높이도 낮은데다 차고까지 낮출 수 있으니 시야가 웬만한 세단이나 해치백 수준이다. 몸이 시트에 파묻힌 듯 시야가 약간 답답해지는 느낌도 받게 된다.

대신 무게 중심이 더욱 낮아지고 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움직임을 잘 억제해줘 마치 소형 핫해치를 몰고 있는 듯한 경쾌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RS 모드에서 차체 자세 제어장치를 완전히 끄고 코너링에서 강하게 밀어 부쳤다. 타이트한 코너에서는 큰 차체가 부담이 되는 듯 주춤하지만 웬만한 연속코너도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고성능 타이어가 시종일관 노면을 놓치지 않으며, 세라믹 브레이크는 계속되는 하드 브레이킹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발휘했다. 차체 무게가 있다보니 한창 달리고 나면 열과 소음이 발생되는 편이다.

옆구리를 받쳐주는 볼스터가 도드라지게 튀어나와 있어 몸을 잘 잡아주기는 하나, 우리나라 평균 체형에게는 너무 과도하고 커서 스티어링 조작시 자꾸 팔꿈치가 걸린다.

SUV인만큼 오프로드와 올로드 주행 모드, 경사계 디스플레이도 빼먹지 않았다. 30km/h 이상 속도에서 지상고를 최대 50mm를 높여 262mm를 만들 수 있으니 웬만한 오프로더 수준이다.

RS Q8은 플래그십 SUV다운 넓고 쾌적한 실내를 자랑한다. 2열 시트는 앞뒤로 큰 폭으로 움직이며 레그룸을 넓게 확보할 수 있다. 등받이 각도 조절은 두 단계로만 작동한다.

적재물을 가려주는 트렁크 가림막은 해치를 열고 닫을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동식이긴 하지만 원할 경우 수동으로도 내리고 올릴 수 있다는 특별한 포인트다.

고속도로는 물론 시내 주행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를 통해 앞차와의 간격과 속도 조절, 차선 유지까지 알아서 해준다. 고성능 모델임에도 일상 주행시의 안전과 편의를 모두 챙겼다.

통행량이 많았던 시내주행에서는 5~6km/ℓ대 연비를 기록했다. 80km/h 크루징에서 7단, 100km/h 크루징에서 8단으로 1,450rpm을 유지하며 각각 15km/ℓ와 12km/ℓ를 기록했다.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를 갖춘 360도 카메라는 좁은 길을 가거나 주차할 때 편리하다. 자동주차 기능도 있긴 하지만 동작 속도가 너무 빨라서 불안하게 느껴진다.

아우디 RS Q8의 판매 가격 1억 7202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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