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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미국인도 환호할 럭셔리 오픈카의 정석'

[시승기]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미국인도 환호할 럭셔리 오픈카의 정석'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9.25 07:47
  • 수정 2021.09.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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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에서 등장했던 컨셉트카를 보는 듯한 첫인상이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은 정말 잘 만들어진 럭셔리 스포츠카다. 콘셉트카의 모습을 하고 현실 세계로 들어와 운전의 재미는 물론 남다른 하차감까지 선사한다.

시동을 걸면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의 우렁찬 소리에 깜짝 놀라게 된다. 분명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V8 사운드가 들리는데 진동이 전혀 없고 회전 질감 역시 매우 부드럽다.

악셀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들리는 고RPM 사운드와 발을 떼면 들리는 후연소 사운드, 가속 중 업 시프트 시 빵 터지는 듯한 사운드까지 운전자의 청각을 쉼 없이 자극한다.

이 소리에 중독되면 자동 변속 모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끊임없이 수동 변속 모드로 주행하게 된다. 다만, 6800rpm을 넘기게 되면 자동으로 변속되니 그 전에 끝내야 한다.

코너에서는 후륜구동 스포츠카의 특성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과감한 핸들링에 정직하게 오버스티어로 반응하며, 차체 자세 제어 장치를 끄면 자연스럽게 드리프트로 이어진다.

주행모드 컴포트에서는 차체가 앞뒤로 출렁거리며 파도타는 느낌이었으나,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에서는 댐퍼의 감쇠력이 높아지며 매우 탄탄한 움직임을 보인다.

공차중량은 2,060kg으로 실제로 코너에서도 무게감이 꽤 느껴지는 편이지만, 연속 코너에서 하중 이동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흥겨운 리듬을 망치는 법은 없다.

브레이크는 초기 반응이 매우 빠르고 처음부터 꽉 잡히는 느낌이 들어 듬직하다. 기나긴 산길을 달리며 브레이크를 쉬지 않고 사용하는데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실내는 포르쉐 911에서 보던 2+2시트 구성이다. 뒷좌석은 사실상 가방 올려놓는 용도라는 뜻이다. B필러가 없는 소프트톱 방식으로 외부 소음이 들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차급에 어울리지 않게 방향지시등 레버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아쉽다. 도어가 워낙 길어서 좁은 공간에서 타고 내릴 때 불편한 것도 감수해내야 할 부분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고급스럽고 화려하다. 버튼들도 큼직큼직한 미국 감성이다. 약 15초만에 지붕을 열 수 있는 원터치 스위치는 팜 레스트 아래 우아하게 숨겨놓았다.

트렁크는 지붕 수납공간과 아예 분리돼 있어 지붕 개폐여부와 상관없이 골프백 하나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유지된다. 트렁크 리드는 꽤 무거워 힘을 많이 줘서 내려 닫아야 한다.

요즘 같은 시원한 계절에는 LC 500 컨버터블을 선택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들다. 가을 바람을 맞으며 여유 있는 주행도, 스릴 넘치는 주행도 즐기기에 완벽하다.

럭셔리와 스포츠를 정말 잘 버무려 놓은 웰-메이드 스포츠카,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의 가격은 1억 780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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