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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120개월 할부 '이자비용 240만~350만원 더내는 셈'

캐스퍼 120개월 할부 '이자비용 240만~350만원 더내는 셈'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0.0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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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에 이자비용은 어디에나 붙는다. 선택은 오너의 판단에 달렸다.

당장 큰 돈이 필요없는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 역시 다소 이자가 붙는데, 그 비용을 계산해봤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10년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선보인 이 할부 프로그램은 하루 약 3000원만 내면 캐스퍼 기본 모델을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3040 직장인의 평균 교통비 지출액 절반 수준이다. 신한은행이 전국 20~64세 경제 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30~40대 미혼 가구의 월 평균 교통비는 17만원이다. 주5일 출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하루 평균 지출하는 교통비가 8000원 가량이다.

현대차 캐스퍼는 찻값의 30%를 선납하면, 잔금에 대해 4.6% 금리에 10년(120개월) 할부를 제공한다. 1385만원인 기본 모델(스마트 트림)을 구매할 경우 415만5000원을 선납하고 나면 매월 10만945원을 내면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원금과 이자의 합계는 3365원에 불과하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숏사이즈 1잔이 36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커피값 한 잔만 아끼면 캐스퍼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옵션을 추가하면 그만큼 가격도 올라간다. 캐시퍼 1.0  터보 액티브 모델을 풀옵션 구매할 경우, 617만원을 선납하면 월 상환액은 14만9900원이다. 매일 5000원 정도만 내면 풀옵션 경형 SUV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당장 목돈이 들어가지 않고도 자가용을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자 부담이 붙는건 어쩔 수 없다. 돈을 오래 빌릴수록 이자도 많이 붙듯이, 장기간 할부하면 실제 내는 돈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캐스퍼 스마트 트림을 10년 할부로 구매할 경우, 총 지출 금액은 1626만8400원이다.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구입할 경우와 비교하면 242만원을 더 내야 한다. 캐스퍼 액티브 풀옵션 모델의 경우 359만원의 이자를 추가 부담한다. 여기에 유류비·보험료나 차량 운행시 소모하는 부품·보수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캐스퍼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캐스퍼는 국내서 선보인 경차급 국산차 중 최초로 2000만원대에 출시된 차다. 광주글로벌모터스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3500만원(주 44시간 근무 기준)으로 현대차 생산직의 절반에 못 미칠 정도로 인건비를 절감했는데도, 자동차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또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도 기존에 이미 현대차가 개발했던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캐스퍼는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장착했고, 열선·통풍 시트, 스마트키 원격 시동 등 다양한 상품성을 갖추면서 적정 가격에 차량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캐스퍼는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8940대가 예약판매되면서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사전예약 기간 계약금이 납부된 총 예약대수는 2만3766대다. 벌써 올해 생산 물량(약 1만2000대)의 두 배 이상이 예약된 것이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유원하 부사장은 “캐스퍼는  D2C(고객에 직접 판매하는 방식)를 채택한 만큼, 고객들이 상품 정보와 온라인 구매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개발했다”며 “차량 탐색부터 구매까지 최적의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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