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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전기차 '가격 생각하지 말고 제일 좋게 만들어봐!'

제네시스 G80 전기차 '가격 생각하지 말고 제일 좋게 만들어봐!'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10.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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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전기차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현대차그룹의 모든 최신 기술을 전부 쏟은 차'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에는 없는 게 없다.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현대차그룹이 가진 모든 최신기술을 전부 집어 넣은 듯하다. 제네시스 G80의 한발 앞 미래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이 차를 따라올 게 당연하다.

가격은 풀옵션 1억원을 살짝 넘겼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G90이 있지만 신경쓰지 않고 그냥 좋은 건 전부 집중했다.

그래서 타는 재미도 남다르다. 각종 기능을 개인에 맞게 모조리 조정해 놓고 달릴 수 있다. 서스펜션 강약은 어떻게 할 것이며, 스티어링휠은 좀 소프트한 게 좋고, 주행모드는 에코와 컴포트를 오가는 정도로 세팅할 수 있도록 기타 조작 장치를 변화시킨다.

이렇게 어림잡아 50가지 조합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오너에 따라 세팅된 주행으로 한동안 타고 다니다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살짝 고쳐서 세팅하면 된다. 성향이 비슷한 여러 모델을 다양하게 소지한 오너처럼 주행을 즐길 수 있다.

370마력에 제로백 4.9초는 큰 의미없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가 지닌 풀파워를 다 쓰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주 넉넉하고 스포츠모드로 돌리면 좀 전 에코나 컴포트모드와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 시작된다.

악셀패달을 누르는 첫 1cm부터 시트 등판이 나를 밀친다. 아무 소리도 진동도 없이 그냥 확 밀어 버린다. 그렇다고 테슬라나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처럼 가볍게 확 치고 나가거나 촐삭대지 않는다. 묵직한 양탄자가 순간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에는 현재 국산차 가운데 가장 용량이 큰 87.2㎾h 배터리가 탑재됐다. 다른 차들에 비해 10kWh 정도가 높다. 완충하면 최대 427㎞를 달릴 수 있다. 15% 가량 큰 배터리인데도 1회 충전 500km 주행에 훨씬 못 미치는건 무게와 각종 여유로운 세팅값 때문이다.

그냥 멀리가고 싶으면 그런 전기차를 사면 되고, 무섭더라도 가볍게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차를 원하면 그런 모델을 구입하면 된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2021년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전기세단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묵직하고 최신기술이 빠짐없이 들어가면서도 뒷자리 승차감을 고려한 친환경 차다. 친환경 지속가능을 천명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탈 수있는 유일한 국산 전기차가 바로 G80인 셈이다.

호쾌한 드라이빙을 즐기다가도 이게 무슨 소용인가라고 되뇌이며 묵직한 무음 무진동 주행을 즐기게 된다. 공식 전비는 ㎾h당 4.3㎞인데 실제 5.5km 이상을 지속 유지했다. 실제로는 400km 후반대를 달린다는 방증이다.

충전시 별도의 컨버터 없이 400V 및 800V 충전기를 모두 쓸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초고속충 기능도 갖췄다.

방진방음에는 엄청난 정성을 쏟았다. 4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로 소음을 방지하는 능동형 소음제어 기술이 돋보인다. 계속 타고 다니면 정숙성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다른 차로 갈아타면 제네시스 G80 전기차가 얼마나 조용했나 새삼 그리워진다.

외관은 기존 제네시스 G80과 다른 곳이 없어 보인다. 그냥 제네시스의 대표작인 G80에는 가솔린, 스포츠, 전기차가 있다고 취향대로 고르시면 된다는 의미로 보인다. 참고로, 유럽브랜드들의 설문조사와 분석에서 전기차라고 해서 모델명을 달리하거나 외형을 확 달리하는게 오히려 거부감을 준다는 결과가 다수 나온 바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같은 기조를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네시스의 높은 신뢰감에다 최신 글로벌 친환경 기술을 맛보고 싶다면 바로 G80 전기차로 가면 된다. 전기차의 매끈한 주행과 현대차그룹의 높은 반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달리는 맛은 가히 최고수준이다. 고속도로에서 HDA로 자동전환돼 운전대에 한쪽 손만 얹어놓고 달리면 전국 어디든 편안하게 알아서 모신다.

서두에서 말한 것과 같이 가격대를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82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기본 모델부터, HUD 나파가죽 2열디스플레이 등을 모두 더하면 1억원을 살짝 넘는다. 가격으로 비교하자면 수입차에도 얼마든지 취향에 맞는 차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고급브랜드의 전기차 플래그십 전기세단이라고 하면 말은 달라진다. 어떤 브랜드든 플래그십 전기모델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다만 뚜렷한 단점은 분명 있다. 바로 바닥면이 전체적으로 불뚝 솟았다는 점이다. 운전석은 그나마 패달조작 부위를 제외하고 시트 아래 발을 놓는 바닥면이 불뚝하다. 더 문제는 가장 편안해야 할 2열의 바닥이 쑥올라와서 편하게 앉아도 무릎 뒷공간이 뜬다는 거다.

더 좋은 전기세단을 만들려는 의도는 충분히 알지만 E-GMP 플랫폼이 개발되기 전부터 계획됐던 G80이라 이같은 단점을 피할 수 없었다. 물론 덕분에 아이오닉5나 EV6 보다 더 큰 배터리를 깔아 넣었다고 위안을 삼으면 된다. 또한 키가 비교적 작은 뒷자리 탑승자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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