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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선택` 볼보차 V40 D2 1.6 디젤

`합리적인 선택` 볼보차 V40 D2 1.6 디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3.11 19:53
  • 수정 2014.04.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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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 가득 담은 해치백...삶에 전이되는 볼보의 미(美)와 철학


보기만해도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람이 있듯 자동차도 그렇다. 볼보차 V40은 이미 여러번 만난 사인데도 볼 때마다 참 설렌다. 유려한 자태를 보고 있노라면 한번쯤 과감히 다가가고픈 충동을 일으킨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끌리는, 매력을 넘어선 마력을 지닌 차다.

V40은 교과서적인 해치백의 모양이 아닌 섬세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지녔다. 한눈에 봐도 볼보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진다. 특히 볼륨감 넘치는 뒷태는 강한 흡입력을 가졌다.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이 나간다. 이미 마음 속으로는 V40이 내 것이 된 상상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 보면 낮고 날렵하다. 해치백인데도 MPV마냥 엉덩이를 뒤로 쭉 뺀 모양새다. 덕분에 트렁크 공간이 넓다. 후방 충돌 시 안전과도 직결 되는 만큼 중요한 디자인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뒷좌석은 6:4 비율로 접혀 활용도가 높다.


V40의 디자인은 뒤로 갈 수록 상단부가 좁아진다. 상대적으로 어깨선이 발달해 풍만하다. 남성의 어깨 같기도, 여성의 허리 같기도 한 양성적인 이미지다. 뒷좌석의 유리창은 작고 머리부분의 공간은 부족한 감이 있지만, 어깨선 밑으로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인테리어는 '명불허전' 스칸디나비안 감성. 추운 날씨에도 따스함이 느껴질 정도로 밝고 화사하다. 시트는 다소 작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편안했다. 볼보는 이미 50여년 전 정형외과 의사들의 자문까지 받아가며 최적의 시트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시승 모델은 파노라마 썬루프, DMB 3D 내비게이션과 블루스트 핸즈프리, 운전석 전동식 메모리 시트, 17인치 휠 등을 갖춘 3,590만원대. 비슷한 사양의 골프 2.0 TDI보다 160만원이 싸다. 위 옵션이 없는 3,290만원의 기본 모델은 골프 1.6 TDI보다 250만원 비싸고, 벤츠 A클래스(1.8 디젤)보다 200만원 싸다. 구미가 당기는 위치다.


V40 D2는 직렬 4기통 1,560cc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다운사이징 엔진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예비 고객들에게는 더욱 합리적인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고출력은 115마력(3,600rpm)으로 동급 최고를 자랑한다. 최대토크 역시 27.6kgm(1,750~2,500rpm)로 높다. 거기에 파워시프트라는 이름의 6단 건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의 효율을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7.9km 수준이다.

시동을 걸어보니 아이들링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 기어 레버를 D 레인지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자 고개가 넘어갈 정도로 다소 거칠게 반응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복잡한 시내 주행에 들어서자 더욱 신경 쓰였다. 서로에게 맞춰나갈 시간이 더 필요했던 모양이다.


V40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은 그대로다. 네 바퀴가 노면에 착 달라붙어 원하는 궤적을 그대로 돌아가는 느낌 역시 예전 그 느낌 그대로였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과 계기판을 취향과 상황에 맞게 3단계로 조절할 수도 있다.

'안전의 대명사'로 통하는 볼보답게 안전장비에 있어 타협은 없다. 보행자용 에어백을 비롯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호사스러운 전자장비를 제외하고 기본적인 안전장비에 있어서 타협은 절대 없었다. 단연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시속 50km 이하의 시내 주행에서 위기 상황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달리기 위한 장비도 남다르다. 급제동 상황을 예측해 브레이크 패드를 미리 디스크에 밀어주는 사전 경보 브레이크, 긴급 상황에서 제동력을 극대화해주는 유압 브레이크 어시스트,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을 통해 차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엔진 출력과 브레이를 제어하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 부드러운 엔진 브레이크를 돕는 엔진 드래그 컨트롤, 언더스티어를 억제하며 민첩한 코너링을 돕는 코너 트랙션 컨트롤 등을 갖췄다.


이렇듯 사고 걱정 없지만 사고가 나도 걱정 없는 자동차는 역시 볼보다. 예방과 보호 둘다 잡은 것이다. 일단 차를 만들때 쓰는 재료부터 남다르다. 초강력 붕소강을 사용해 단단하면서도 무게 중심을 낮춘 견고한 섀시를 가졌다. V40은 지난 2012년 출시 당시 유로 NCAP 충돌 테스트 역사상 최고 점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볼보가 'Designed Around You'라는 캠페인과 함께 처음 소개한 차가 바로 V40이다. 사람 중심의 차를 만들겠다는 볼보의 철학을 나타낸다. 이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차를 사게 될 사람들의 삶까지 투영해 디자인 하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볼보의 최근 모델들을 보면 행복한 가정의 모습, 윤택한 삶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볼보는 'Volvo For Life'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사람을 위한 차를 만들고 있었다. 'Life'라는 단어는 뜻이 참 많다. 삶을 위한, 사람을 위한, 생명을 위한, 인생을 위한 차라는 것이다. 결국 차를 타고 있는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볼보는 선택하기 충분한 브랜드인 것이다.


/시승 글=강민재(카레이서), 정리=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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