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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시승기] 모토구찌 V7  '전통적 매력을 그대로, 파워와 안정감은 다 잡았다' 

[바이크 시승기] 모토구찌 V7  '전통적 매력을 그대로, 파워와 안정감은 다 잡았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0.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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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에서 100년의 역사는 간단한 게 아니다. 숨가쁘게 바뀌는 기술의 혁실속에서 레거시를 이어오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녹여내며 살아남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바이크 브랜드 모토구찌가 그렇다. 모토구찌는 조종사 출신 카를로 구찌와 지오반니 라벨리, 조르지오 파로디-안젤로 파로디 형제가 이탈리아 북부의 만델로 델 라리오에서 1921년 창업했다. 

모토구찌는 여타 브랜드처럼 대량 생산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미 1950년대에 V8엔진을 바이크에 장착해 시속 270km까지 냈으며, 바이크업계 최초 풍동실험을 통해 에어로다이나믹 실험을 하기도 했다.

100주년을 맞아 선보인 V7은 850cc, 65마력의 엔진을 장착했다. V형 엔진 구조라서 시동을 걸면 바이크가 좌우로 퉁퉁거리는 고동감을 준다. 버전은 V7스톤과 V7스페셜 두가지다. 

기존 52마력에서 65마력으로 힘을 키웠다. 토크 또한 60Nm(4250rpm)에서 73Nm(5000rpm)로 늘렸고, 이미 3000rpm 에서 80%의 토크를 구현한다. 

더 굵어진 리어휠은 운동으로 다져져 탄탄해진 허벅지처럼 안정감을 준다. 가야바 쇽업소버는 주행중 노면 충격을 충분히 받아낸다. 

F850이 오프로드 주파와 모토캠핑 등 장거리 여행에 방점을 두었다면, 모토구찌 V7은 스포티하고 날렵한 조작 성능과 안정성으로 근거리 투어 또는 당일 투어에 적합하다는 느낌이 든다. 클래식 라인의 디자인이기 때문에 감성적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V7은 윈드 실드가 없어 온 몸으로 바람을 막아내야 하는 까닭에 고속으로 장시간 주행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시속 100km 안팎까지는 큰 부담없이 주행할 수 있고, 급가속에서 충분한 힘을 뿜어내기 때문에 라이더의 오감을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짧아진 리어 머드가드 와 새로 디자인된 사이즈 패널은 새로운 머플러(이그저스트) 시스템과 함께 더욱 매력적이다. 안정성과 편리함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다양한 기능이 도입되었지만, 베스트셀러 모델 V7을 대표하는 유명한 핸들링은 그대로 유지돼 멋을 지켰다.

새로운 쇽업쇼버는 새로운 라이딩 감성을 주고, 투티어(two-tier) 안장은 더욱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하며, 풋페그 또한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또한 일반적인 네이키드 자세가 나오는 라이딩 포지션은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 193kg의 차체는 구비구비 산길을 오를 때도, 어지간한 임도를 달릴 때도 전혀 부담이 없다. 

특히 V7 스톤은 헤드라이트가 달린 새로운 완전한 LED 조명 시스템을 갖췄고, 풀 디지털화 된 새로운 계기판은 모토구찌의 미니멀리즘을 싱글 원형 다이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리어 휠은 폭이 더 넓은 150/70의 사이즈를 적용해 안정감을 더했다.

ABS와 TCS가 장착돼 있어 안전성도 뛰어나다. 주중에는 출퇴근용으로, 주말에는 재밌게 갖고 놀 바이크로 가성비가 뛰어난 ‘탈것’이라고 할 만하다. 다만 연료게이지가 따로 없는 것은 불편하다. 아마도 장거리 투어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 

대배기량 바이크를 가진 라이더들이 세컨드 모델로 선택하기에 딱 좋은 바이크라고 할 수 있겠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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