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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마음 사로잡았다...잘나가는 기아 SUV, 인기 비결은

세계인의 마음 사로잡았다...잘나가는 기아 SUV, 인기 비결은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0.3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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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로고를 바꾼 지도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원래 기아는 1994년부터 빨간색 타원 내부에 영문으로 KIA를 표기하는 로고 디자인을 사용했다. 2012년 색상과 굵기를 다소 변형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처럼 25년 이상 긴 세월 동안 로고 디자인을 유지했던 기아차는 올해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지난 1월 사명을 기존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바꾸면서다. KIA라는 영문 사명을 하나의 선처럼 연결했고 빨간색 타원도 없앴다.

균형, 리듬, 상승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를 담기 위한 전격적인 로고 교체했다. 이로부터 10개월이 지난 현재 기아의 로고 교체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UV 강자의 면모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한때 국내 SUV 시장에서 기아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SUV가 세단 대신 인기를 누르면서 각국 자동차 기업도 SUV에 상대적으로 주력하기 시작했다. 기아 입장에서는 수세에 몰린 셈이다.

이런 분위기가 달라진 건 올해 기아가 로고를 교체하면서다. 일부 국가에서는 국민차 브랜드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다. 인도 시장이 대표적이다. 기아 소형 SUV 셀토스는 지난 9월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SUV만 놓고 보면 전체 1위다.

인도 시장에서 셀토스는 베스트셀링 SUV로 자리잡았다. 현지 전용 트림(셀토스 X라인)이 등장했을 정도다. 지난달 전 세계 판매량(2만4131대)의  40%가 인도에서 팔렸다. 반도체 수급난 여파 속에서 기아 인도 판매량(1만4441대)이 22.7% 줄어든 상황에서, 유독 셀토스만 지난해 9월보다 판매량(9583대)이 5.5% 늘었다. 

기아의 현지 전략형 SUV 쏘넷도 분위기가 좋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쏘넷은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며 인도 SUV 시장에서 4번째로 많이 팔렸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달 판매량(4454대)이 51.9% 감소했지만, 외부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판매량 감소라는 평가다.

기아는 러시아에서도 인기다. 국내 판매가 중단된 기아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는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에서 리오는 5만6585대가 팔리렸다(올해  1~8월 누적 판매량 기준). 덕분에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러시아 국민 브랜드 '라다'를 꺾고 러시아 시장에서 월간 브랜드 총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기존 모델 2종을 단종하고, 신형 모델을 대거 출시했다. 덕분에 올 1~9월 레저용 차량(RV)을 포함한 SUV 판매량이 19만3724대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상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같은 기간 기아 세단 모델 판매량은 16만1877대로 9.3% 감소했다. 이 기간 국내 완성차 5개 브랜드 판매 실적은 10.1% 감소했다.

기아는 작년 3월 선보인 쏘렌토와 8월 출시한 카니발이 올 들어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카니발은 올 들어 6만974대, 쏘렌토는 5만4107대가 각각 팔렸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2만5004대가 팔려 전체 기아 실적 중 46.2%(2만5004대)를 차지했다. 국내 판매 중인 친환경차 모델 중 판매 실적 1위다. 2위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9302대)와 비교해도 5000대 이상 많다.  기아는 여세를 몰아 지난 7월 신형 스포티지, 8월 전기차  EV6를 연달아 출시했다. 대신 쏘울과 스토닉을 단종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상황에서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기아 브랜드 차량을 주문하면 수 개월씩 기다려야 한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생산량이 6만대 가량 차질을 빚었다. 국내서도 카니발은 7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1개월까지 대기해야 신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기아는 향후 경영환경과 관련해 전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등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판매 회복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4분기에도 지속되는 등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자동차 생산의 정상화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 부품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생산 차질 최소화 및 효율적 재고관리를 통한 판매 최적화로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유동성 확보에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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