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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라운지 '이젠 미니밴이라 불러도 될까'

현대차 스타리아 라운지 '이젠 미니밴이라 불러도 될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1.10.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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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미니밴으로 인기있는 모델은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기아차 카니발 정도가 꼽힌다. 5인 이상이 탑승해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넉넉한 실내공간이 필수다.

거기다 고급스러운 내외장이 필수다. 과거엔 카니발도 미니밴이라기 보단 SUV에 가까웠던 이유가 바로 고급성 때문이었다. 지금은 카니발 하이리무진 등 다양한 고급성을 더해 미니밴이란 단어를 붙이기에 손색이 없다.

이러한 미니밴 영역에 도전하는 강력한 모델이 바로 현대차 스타리아다. 기존 스타렉스는 승합차 또는 짐을 싣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그 후속모델인 스타리아는 고급스러움을 한껏 높여 미니밴 시장에 도전하는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스타리아는 LPG 3.5와 2.2 디젤엔진 모델을 내놨다. 엔진트림 마다 카고, 투어러, 라운지, HTRAC 등으로 용도를 다시 나눠 모두 8가지 종류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사계절 용도에 맞춰 선택이 가능하도록 잘 설계했다고 보여진다.

가솔린 모델이 없는 게 아쉽지만 연비와 엔진용량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향후 전기차로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가운데 2.2 디젤 엔진의 풀옵션 모델이 이번 시승의 대상차다.

2.3톤의 무게에 순간적 속도가 필수라 디젤은 아직 빠져선 안 될 모델이다. 소음진동을 잘 설계해 유리창이 스타리아 4면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도 디젤의 기분 나쁜 배기음을 잘 억제시키는데 최선을 다한 모습이다.

거기다 HTRAC(4륜구동)으로 겨울철 눈길 주행 걱정을 날려버렸다. 무게중심이 스타렉스 보다 더 높아진 1990mm다. 눈길 주행은 물론 빗길에서도 현대차 고유의 사륜 기술이 잘 들어가 코너링에서도 최대한 밀리는 현상을 억제했다.

핸들링과 악셀링, 브레이크 패달의 답력도 나긋나긋하게 해 운전 피로도를 낮췄다. 요철도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적당히 물렁한 하체를 유지한다. 운전시야의 윈드실드나 옆 차창문 등이 워낙 대형화 돼 풍절음이 걱정됐지만 적당히 타협한 모습이다. 2열은 쪽창문 미닫이로, 3열은 틸트형으로 살짝만 열리게 했다.

각종 옵션은 정말 대박이다. 시승차는 2.2 디젤 엔진이 장착된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모델(인스퍼레이션 트림+HTRAC+듀얼 선루프+BOSE 프리미엄 사운드+빌트인캠+컴포트II)이다. 

앞모습 부터가 품격을 높이는데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엄청나게 커진 현대차 엠블럼은 틴티드 타입으로 색깔에 변화를 줬다. 무광의 어두운 금속성이 적용됐고, 다른 트림은 구리빛이 나는 걸 본적이 있는데 아주 적절한 변화였다.

물론 미니밴으로 승격하기 위한 절차는 까다롭다. '없는 게 없는' 편의사양에다 처음 보는 옵션들도 탑승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국내 판매가격(개별소비세 5% 적용)은 4680만원 수준까지 올랐으니, 가격만 봐도 이건 승합용도나 짐을 싣는 게 아니란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전면부는 입체적인 메쉬패턴 그릴과 8개 아이스 큐브 타입의 Full LED로 이뤄진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으로 고급스러운 감성을 뿜어낸다. 다이아몬드 패턴의 18인치 휠과 범퍼 전·후면 하단 가니쉬, 사이드미러, 도어핸들 크롬에 틴티드 브라스(Tinted brass) 컬러를 적용해 눈으로 보이는 곳, 손이 닿는 곳 모두 신경을 바짝 썼다. 

스타리아는 스타렉스 보다 상하좌우 모두 크기를 늘렸다. 전폭(1995㎜), 긴 전장(5255㎜)으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며, 높은 전고에 낮은 지상고를 적용해 최대 실내 높이를 1379㎜로 확보해 1m 이상의 공간성이 단연 최고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7인승과 9인승으로 구성되며, 스타리아는 투어러(9·11인승)와 카고(3·5인승) 등 고객의 다양한 목적에 맞춰 좌석을 구성했다. 시승 모델은 1~2열에 단독 시트를 두개씩 배치한 7인승 모델이다.

특히 2열 시트는 거의 눕는 자세가 가능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버튼을 2초간 누르면 알아서 작동한다. 1~2열 모두 열선 및 통풍시트가 대단히 만족 스럽다. 쌀쌀한 아침 열선핸들을 켜고 시속 100km로 자율주행 버튼을 원터치로 누르니 세상 편한 운전이 된다.

물, 커피, 과일음료 등 4개가 운전자 주변으로 배치될 수 있는 컵홀더는 또 처음이다. 게다가 대시보드 위에 컵홀더가 있는 건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다. 계기판 아래와 옆의 대시보드 부분은 덮개형 수납합이 있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출발은 다소 굼뜨지만 시속 30km 정도만 넘으면 디젤 터빈이 작동해 속도감 있게 전진한다. R 2.2 VGT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4.0㎏f·m의 동력성능으로 복합연비는 10.8㎞/ℓ(자동)을 낸다. 실제 연비도 도심과 고속도로를 섞어 달렸더니 딱 공인연비 만큼 나왔다.

스마트 크루즈콘트롤은 차선에 맞춰 알아서 잘 달리면서도 5번중 1번은 차선을 이탈하는 정도의 수준을 보였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는 자동으로 작동을 시작하는데 내비 목적지에 맞춰 과속카메라 앞이나 크게 굽어진 도로에서 적절히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차체가 워낙 커 주차시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화질 괜찮은 후방카메라가 매우 중요했다. 괜찮은 수준에다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역시 4가지 열림 방식을 둬 편의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손잡이를 당기거나 버튼을 누르거나, 운전자가 머리 윗쪽 버튼을 눌러주거나, 2열에서 B필러 기둥 안쪽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키로 여는 방식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문을 절반만 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게 살짝 아쉬웠다.

운전석에서 2~3열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모니터 기능은 훌륭했다.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아이들이 제대로 자리에 앉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후석대화모드로 재확인하는 건 거듭 강조해도 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토에어컨을 켜니 PM2.5 초미세먼지 청정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PM10에 비해 더 작은 미세먼지를 걸러주고 이를 숫자로 표현해 주니 가족들에게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전동트렁크는 광활해 여러 활용도가 있다. 햇빛이나 비를 막아주는 쉼터가 되고, 가장 궁금했던 트렁크 여닫을 시 사람과 부딪힐 경우 자동으로 멈추거나 되돌아 가는 기능에 아주 반해버렸다.

3열을 접고 바닥에 앉으면 그대로 작은 카페로 변신한다. 2열시트 뒷면에 등을 기댄채 테이블에 음식과 노트북을 얹으니 가을 단풍여행 캠핑카로 최고다. 이쯤이면 스타리아를 미니밴 반열에 올려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 수 밖에 없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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