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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를 달리고 싶어요"

"이제 세계를 달리고 싶어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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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유경욱 "이제 세계를 달리고 싶어요"

“발을 떼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던 공포도 이겨냈으니 이제 본고장 유럽에서 제대로 달려보고 싶습니다.”

 

2004년 경기당 평균관중 2만명을 돌파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국내 모터스포츠. 그러나 드라이버나 경주차의 수준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레이서 유경욱(23·BMW이레인팀)은 이 같은 한국 자동차경주의 미래를 바꿀 차세대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경욱은 지난 2년간 ‘포뮬러 BMW 아시아’라는 해외 카레이싱 투어에 참가했다. 독일 BMW가 젊은 레이싱 드라이버를 육성하기 위해 유럽 미국 아시아 등 3개 권역에서 치르는 교육리그다.

 

유경욱의 성적은 종합 2위(124포인트). 바레인 말레이시아 태국 베이징 일본 상하이 한국 등 7개대회 18게임을 거치며 평균 2∼3위권을 놓치지 않는 재능을 과시했다.

 

“BMW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 ‘미스터 유가 올해의 진정한 우승자’라고 말해주더군요. 말도 안 통하고 차도 익숙지 않아 헤매기만 했던 지난 2년의 고생을 한순간에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과찬이 아니다. 종합 1위인 홍콩의 레이서 마치 리는 상급경기 ‘F3’에서 경력을 쌓은 드라이버다. 팀성적을 위해 프로가 아마추어 경기에 뛴 셈이니 ‘신인을 키운다’는 대회 기본취지에 부합하는 진짜 우승자는 유경욱이었다고 보아도 좋다.

 

포뮬러 BMW는 고작 배기량 1,200㏄급 엔진을 얹고 있지만 국내에서 경험할 수 없는 속도를 낸다.

 

유경욱은 “시속 200㎞ 가까운 속도로 커브를 돌 때 온몸의 피가 한쪽으로 쏠리며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로 발이 옮겨지더라”면서 “한 차원 높은 스피드의 세계를 경험한 게 아시아 투어 참가의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새해 독일 F3에 참가하는 것이 유경욱의 목표다. 궁극의 종착지인 포뮬러원 그랑프리로 가는 정통 엘리트코스를 향하는 것이다. 유경욱이 꿈을 이루는 데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후원사다. 해외에서 일 년 내내 경기를 해야 하지만 마땅한 기업의 후원을 찾기 힘들어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결코 꿈의 액셀에서 발을 떼지 않을 겁니다. 당분간 브레이크는 잊어버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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