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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포르쉐' GT의 진한 향기에 매료되다...."레이싱 DNA 장착"

'위드 포르쉐' GT의 진한 향기에 매료되다...."레이싱 DNA 장착"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1.04 08:23
  • 수정 2021.11.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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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GT3와 718 카이맨 GT4, 카이엔 터보 GT가 한 데 모였다. 영락없는 카레이싱 그리드 모습이다.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세련된 포르쉐의 외관은 언제 봐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차들이 한 곳에 모인 장소는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이다. 지난달 19일 '포르쉐 GT 미디어 트랙 익스피리언스' 시승행사에서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14일 출시한 911 GT3를 공개한 것 뿐만 아니라, 내년 국내에 출격할 718 카이맨 GT4, 카이엔 터보 GT까지 미리 공개했다. 국내 소비자는 아직 쉽게 접할 수 없는 신차까지 들고 나온 것이다. 

레이싱 DNA를 장착한 GT는 포르쉐 중에서도 특별한 모델에만 붙이는 이름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포르쉐에 있어서 GT는 그란투리스모가 아니라 그레이트 라이더(Great rider)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GT는 통상 장거리 고속 주행용 고성능 자동차란 뜻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포르쉐에선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시승 차종들은 출력은 그대로인데도 에어로다이나믹 개선 효과로 코너링과 랩타임이 더 빨라졌다는 특징이 있다. 

세상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가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스피드의 한계에 도달하려는 본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폭발행정에서 뿜어 나오는 기계적 움직임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엔진의 파워를 체감한다면 이와 같은 본능을 억제하기는 어렵다.

신형 911 GT3는 자연흡기 4.0리터 6기통 박서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510PS, 최대토크 48.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초, 최고속도는 318㎞/h다.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포르쉐 911 GT3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이전 모델보다 17초 빠른 6분59.927초(20.8㎞)의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다 더블 위시본 프런트 서스펜션, 에어로다이내믹의 스완넥 리어 윙 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 수준의 레이싱 기술을 적용했다.

실제로 인제스피디움을 쩌렁쩌렁 울리는 폭발적인 배기음은 스피드 본능을 자극하고, 흥분이 과도하지 않도록 차체를 부드럽게 제어한다. 약 110km/h의 속도로 급코너링을 시도해도 일반 세단의 70~80km/h 수준의 안정감을 준다. 약간의 스티어링휠 조작만으로도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 드라이버의 마음을 읽는 느낌이다. 신형 911 GT3의 가격은 2억2000만원이다.

포르쉐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터보 GT는 연말 출시 예정이며 4리터 바이터보 V8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86.7kg·m의 파워로 제로백 3.3초 최고속도 300㎞/h의 놀라운 질주본능을 갖췄다.

SUV 최강의 모델답게 카이엔 터보 GT는 얼핏 보기에도 울퉁불퉁 입체감을 키워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모델이다. 터보 GT 전용 프런트 엔드와 확장된 쿨링 에어 인테이크, 22인치 GT 디자인 휠 등이 GT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Turbo GT' 레터링이 새겨진 헤드레스트,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휠, 12시 방향 옐로 컬러포인트가 눈길을 끈다.

카이엔 터보 GT는 공차중량이 2220㎏의 헤비급이지만 날렵한 균형감각을 갖췄다. 실제로 트랙에서도 기대치를 충족하는 날렵함을 자랑했다. 전고는 카이엔 터보 쿠페 대비 17㎜ 낮췄고, 에어 서스펜션 강성을 최대 15% 높였다.

노멀·스포츠·스포츠플러스 등 주행모드를 바꿀 때마다 지상고가 낮아지고 서스펜션이 단단해져 트랙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가격은 2억3410만원이다.

718 카이맨 GT4는 외관상으로는 911 GT3에 비해 전장·전폭·전고가 조금씩 짧거나 낮다. 대신 새로운 엔진파워에다 바닥에 밀착하는 느낌을 높였다. 새롭게 개발된 4리터 6기통 박서엔진을 탑재한 718 카이맨 GT4는 최고출력 428PS, 최대토크 43.8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3.9초, 최고속도는 302㎞/h다.

역시나 새롭게 디자인된 싱글 챔버 아치 리어 사일런서가 에어로다이내믹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50% 이상의 다운포스를 발생시킨 덕분이다. 또한 GT 스타일에 최적화된 전면부는 커다란 프런트 스포일러 립과 프런트 휠로 에어로다이내믹 밸런스를 유지한다. 718 카이맨 GT4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국내 출고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포르쉐 주행체험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은 시승을 마치며 “경쾌한 배기음에 중독될 것 같다”는 말을 되뇌였다. 포르쉐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본다면 이런 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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