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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EV6 GT라인 '후륜구동으로도 충분해!'

[시승기] 기아 EV6 GT라인 '후륜구동으로도 충분해!'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1.13 07:07
  • 수정 2021.11.1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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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EV6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V6는 스탠다드, 롱레인지, GT라인, GT로 크게 나뉜다.

스탠다드만 58kwh 배터리를 사용하고 롱레인지 이상부터는 77.4kwh 대용량 배터리를 써서 대체적으로 긴 거리의 주행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72kwh 보다 5kwh 큰 용량의 배터리를 썼다.

밑바닥에 배터리를 두텁게 깔아넣어 무게중심이 확실히 낮아졌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글로벌 경쟁력에서 신의 한수다. 스탠다드가 470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옵션상 에어와 어스 가운데 에어를 선택하면 보조금 1200만원의 경우 35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한게 가장 저렴한 모델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 롱레인지에 관심이 크다. 2륜인 후륜구동 방식으로 선택하면 주행거리가 무려 475km로 테슬라와 제네시스 G80 전기차를 제외하면 가장 긴 거리를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구매 조건 중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바로 1회충전 주행거리다.

롱레인지에서 사륜을 선택하게 되면 주행거리는 30여 km 주행거리가 줄어든다. 대신 파워에서 이득을 얻어 240마력 가량으로 상승한다. 여기서 밋밋한 프런트 디자인이 아쉽다면 GT라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GT라인은 사륜이 325마력 가량을, 후륜이 230마력 가량을 뿜는다. 시승모델인 후륜은 77kwh 배터리로 주행거리 최대 450km 수준을 웃돌면서도 꽤나 다이나믹한 파워까지 겸비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전력 파워를 마력으로 환산하는 건 정확한 수치가 어렵지만 실주행에서 운전감성은 주행거리나 출력 모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실제 완충을 하면 GT라인 사륜은 440km, GT라인 후륜은 520km를 표시한다.

요즘처럼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지 않은채 달리면 GT라인도 롱레인지처럼 475km를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GT라인 사륜의 주행거리가 후륜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줄어든다는 점 때문에 GT라인 후륜의 상품성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승차 GT라인 후륜은 앞 범퍼와 하단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부터가 입체적이고 멋이 넘친다. 스탠다드나 롱레인지가 너무 밋밋한 것과 달리 삼각 사각형태로 날카롭게 라인을 줘 GT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GT라인의 완성품이기도 하다.

스마트키를 들고 차로 다가가면 철컥 스스로 문을 연다. 도어 손잡이가 팝업으로 올라오면서 바로 손으로 잡아 당길 수 있다. 기존 아이오닉5는 팝업이 안돼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고 손잡이 반대쪽을 당기는 번거로움이 없다.

실내는 블랙으로 전체를 감싸 강인하면서도, 도어 베이지 패브릭과 센터콘솔 실버로 포인트를 줬다. 아주 맘에 드는 실내 디자인이다. 아이오닉5가 부드러운 색감과 질감이었고, 테슬라가 클러스터 없는 우드톤이라면 EV6는 남성적이면서도 블랙톤을 자연스럽게 입혔다.

GT라인 후륜의 장점은 역시 뒤에서 쑥쑥 밀어주는 역동성이다. 출발부터 중속까지의 달리기 실력은 매끄러운 마법 양탄자 그 자체다. 아무런 소음진동 없이 경쾌하게 밀어준다. GT라인 사륜이 강력한 파워를 상징한다면 GT라인 후륜은 경쾌하고 모자람 없는 주행이라 표현할 수 있다.

GT라인 사륜의 325마력은 누군가에겐 과도한 파워일 수 있다. GT라인 후륜도 웬만한 운전자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일 정도의 강력함을 분출한다. 사륜을 다는데 300만원 가량으로 총 6250만원인데 후륜으로 적당한 가격적 타협이 나쁘지 않다. 결국 GT라인 후륜은 5900만원대로 보조금 1200만원을 받는 지자체의 경우 47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스티어링휠 왼쪽하단엔 주행모드 버튼이 위치한다. 오른쪽 센터콘솔에 통상 위치한 주행모드 버튼이 스티어링휠에 붙어 직관적 작동에서 아주 편리하다. 누를 때마다 에코-노멀-스포츠로 변하는데 스포츠 모드에선 GT의 감성을 느낄 만큼 강력하다. 게다가 후륜구동의 밀어주는 힘까지 보태지면 펀드라이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핸들링은 아주 가볍고 악셀패달도 부드러워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딱이다. 스포츠모드에서 순간적 토크를 즐기면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 건 스티어링휠의 뒷편 양쪽에 달린 에너지 회생제동 패들 덕분이기도 하다. 브레이크도 딱딱 잘 잡아주지만 회생제동이 자연스럽게 바퀴를 물고 있어서 급가속 이후 스스로 감속을 돕는 감성 덕분에 차량 컨트롤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다.

액티브 사운드는 강, 중, 약으로 디스플레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항상 강한 소리로 세팅하고 다녔을 정도로 듣는 재미가 있다. 역시 미리 세팅할 수 있는데 사이버를 선택하면 미래적 사운드가 차별성을 나타낸다. 아무리 밟아도 공인전비 4.9km를 훌쩍 넘기는 5.6km이상의 전비를 보인다.

강력한 드라이빙을 즐기면서도 파워와 엄청난 주행거리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20인치 타이어가 장착돼 약 30km 가량의 주행 거리적 손해가 있는데도 겨울철 430km는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눈길주행에선 살짝 조심해야 한다. 엔진차의 후륜은 눈길에서 거의 무게를 받지 못해 거북이가 되는데, 무거운 배터리가 후륜 끝까지 눌러주는 EV6 후륜의 경우는 그 보단 덜 미끄러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물론 눈이 많이 온 날은 대중교통이다.

운전 보조장치들은 정말 최첨단 수준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일반모드와 증강현실 모드가 있는데 아이오닉5가 눈을 어지럽히는 입체 그래픽이었다면 EV6는 훨씬 안정감이 든다. 증강현실 모드에선 앞차의 밑바닥에 푸른색 하단 라인을 설정해 보여준다. 저 차를 레이더로 읽으면서 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14인치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넉넉한 크기로 다양한 주행정보를 보여줘 시원스럽다.

메리디안 사운드는 맑고 경쾌한 소리가 아주 맘에 든다. 모두 14개의 사운드가 앞뒤 좌석 모두에 잘 울려퍼진다. 다만 애플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는 케이블 연결식이다. 실내 공기질을 위해 차 스스로 창문을 오르내리고 청정기를 돌리는 부분은 너무 자주 창문을 올리고 내리는 게 아닌가 조금 신경이 쓰였다.

2열은 넓디 넓다. 휠베이스가 2.9M이기에 길이적 넉넉함은 대만족이다. 거기다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4인가족 모두가 편안한 장거리 여행이 기대된다. 트렁크는 패스트백 스타일로 통째로 열려 짐을 싣고 빼기가 아주 쉽다. GT라인의 멋과 주행거리, 거기다 파워는 기본적으로 강력하다. 테슬라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주고, 아이오닉5 보다 단단한 주행감성이 EV6의 인기비결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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