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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전기트럭?" 요소수 대란이 불러온 내연기관차 거부감 최고조

"이참에 전기트럭?" 요소수 대란이 불러온 내연기관차 거부감 최고조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11.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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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현상'이 장기로 접어들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물론, 전기차, 수소전기차에 대한 수요까지 높아지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디젤차를 위시해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가 예상보다 일찍 저물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연료타입별 자동차 구매상담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디젤차량에 대한 구매 상담 건수가 지난 달 말 대비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상담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변화는 이달 초부터 본격화된 요소수 부족현상 때문이다. 질소산화물(NOX) 제거에 탁월한 요소수는 디젤엔진의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에서 사용된다. 국내에선 2019년부터 SCR 장치가 의무화됐고, 요소수가 부족하거나 없으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65%까지 떨어지는 등 주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요소수 부족은 디젤차 운전자들에게 '악몽'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실제 디젤차 대신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구매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판매 일선 현장에선  디젤차 구매를 취소하고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로 바꾸고 싶다는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영업점에선 디젤 구매 계약을 전기차로 바꿔달라는 문의가 종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상용차 시장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 배달업체의 전기 트럭 구입 문의도 쇄도하고, 전기 트럭을 시범 도입해 운행해 본 CJ대한통운, 쿠팡 등이 내년부터 대량 구매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포터 일렉트릭' '봉고EV' 생산·판매계획 수립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대형 화물차, 버스 등은 수소전기차로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상반기에 대형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 FCET'를 국내에 출시한다. 현재는 유럽으로 전량 수출하지만 내수 수요가 점차 높아지면서 판매를 결정했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감지된 '탈디젤' 현상이 요소수 사태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디젤차는 올해 1~10월 36만8593대를 기록해 국내 자동차 시장(145만 2085대)의 25%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한때 50% 가량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요소수 사태로 내연기관 종식과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40년까지 유럽, 한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040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볼보,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2030년 이후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계획 중이다. 

업체들은 신차 라인업에도 친환경차를 추가하는 모습이다. 디젤차가 대부분이었던 SUV의 경우 쏘렌토, 싼타페, 투싼, 스포티지 등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오닉5, EV6 등 준중형급이 대세였던 전기차도 내년부터 중형급 이상의 차량이 많아진다. 특히 2023년에는 대형 SUV 전기차까지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여념이 없다. BMW는 올 연말에 첫 번째 전용 전기차 'iX'를 포함해 중형 SUV 전기차 'iX3', '모델3' 킬러로 기대되는 'i4' 등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첫 번째 플래그십 세단 전기차 'EQS'를 국내 출시한다. 이 밖에도 아우디 'Q4', 폭스바겐 'ID.4', 폴스타 '폴스타2', 볼보 'C40 리차지' 등이 내년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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